텔레픽스는 지난 8일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내장된 위성용 지능형 처리보드 테트라플렉스(TetraPLEX)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블루본 위성이 약 2시간 전에 촬영한 영상을 우주 궤도상에서 처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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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결과, 위성에서 처리된 영상과 지상국에서 처리한 결과가 동일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블루본 위성이 촬영하고 온보드에서 직접 처리한 영상에는 이집트 카이로 지역의 피라미드가 또렷하게 포착됐다.
이번 시험은 5나노미터(nm)급 초미세 공정으로 제작된 암(ARM)사의 최신 64비트 중앙처리장치(CPU)를 활용해 블루본이 촬영한 위성영상을 궤도상 온보드에서 처리하는 시스템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시스템의 안정성과 데이터 처리 절차 전반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텔레픽스는 자체 설계한 OTA 기술의 실효성을 우주 환경에서 입증했다. 위성 발사 후 궤도상에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위험하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통신 오류나 전력 불안정이 발생하면 위성이 영구적으로 작동 불능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OTV(Over-the-Vacuum) 방식으로도 지칭되는 이 기술은 향후 대규모 군집위성(메가 콘스텔레이션) 체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텔레픽스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GPU 자원을 본격 활용한 고성능 영상처리 시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추가 시험 항목에는 GPU 기반 다양한 영상처리 시험을 포함해 정밀 자세제어를 통한 영상대조기법 기반 심우주탐사 자율항행 알고리즘 검증, 우주상황인식 알고리즘 개발 등 다양한 차세대 위성 임무들의 궤도상 시험이 포함될 계획이다.
한주승 텔레픽스 미션시스템부 전자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이번 시험은 단순한 기능 검증을 넘어 위성이 스스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하는 ‘완전한 지능형 위성 시대’로 가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GPU 컴퓨팅 자원 활용으로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AI가 작동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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