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안가에서 ‘차(茶)’ 봉지에 담긴 마약이 또다시 발견되면서 관련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3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가에서 마약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차(茶) 봉지가 제주해안경비단 소속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이로써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 등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에서 총 13차례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16일 발견된 봉지는 은색 포장지에 ‘茶(차)’라는 글자가 가운데 상단에 새겨져 있었으며,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케타민 1㎏이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취제의 한 종류인 케타민은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며, 다량 흡입 시 환각·기억손상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지금까지 발견된 차(茶) 봉지의 내용물도 모두 케타민으로 확인됐고, 경찰이 확보한 총량은 32㎏에 달한다. 이는 약 107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은 포장지에 한자로 ‘茶(차)’가 적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해당 물체들이 한자 문화권에서 유통된 마약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같은 형태의 마약 봉지가 최근 포항에서 3차례, 일본 대마도에서 2차례 발견된 만큼, 경찰과 해경은 이 물체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흘러왔다는 것이 관련 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해경·경찰·해병대 9여단·세관·제주도 자치경찰단 등 7개 유관기관은 마약이 주로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약 420명의 인력이 투입돼 제주 북부 해안가를 집중 수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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