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5000억 동원 ‘계열사 구하기’…숨통은 텄지만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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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5000억 동원 ‘계열사 구하기’…숨통은 텄지만 리스크 여전

한스경제 2025-11-17 10: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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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본사. /한스경제DB
효성그룹 본사. /한스경제DB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효성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계열사 효성화학 구제를 위해 자금보충 약정, 백금 매입 재리스, 영구 전환사채 인수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전방위적 재무 지원에 나섰다.

이로써 효성화학은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자체 영업현금흐름이 미약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모회사 효성의 우발채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의 효성화학㈜ 재무적 지원에 대한 의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신용등급 A2)은 지난 10월 31일 자회사 효성화학(등급 BBB/N, 내부등급 A3)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약 5000억원 규모 재무적 지원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지원은 ▲2000억원 규모 자금보충 약정 체결 ▲2000억원 상당 백금(77,157온스) 매입 후 재리스 ▲1000억원 규모 무보증 후순위 영구 전환사채 인수 등으로 구성됐다.

자금보충 약정은 2025년 11월 3일부터 2027년 11월 2일까지 2년간 유효하다.

효성화학의 POK사업부 유형자산과 베트남 자회사(Hyosung Vina Chemicals) 대여금이 담보로 제공된다.

백금은 내년 12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순차 매입 후 효성화학에 재임대될 예정이다. 전환사채는 표면이자율 4% 조건으로 30년 만기다.

효성은 이번 지원으로 효성화학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 자본 확충,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며 중장기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지원까지 포함하면 효성의 누적 자금유출 규모는 7000억원, 우발채무는 7500억원 수준이다. 자금보충 약정을 포함한 연결 기준 채무보증 총액은 약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효성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8.3%에서 지원 반영 후 기준 39.5%로 상승하고 차입금의존도도 2.7%에서 17.2%로 급등할 것으로 분석된다. 순차입금 역시 5391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재무적 부담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연결 기준으로는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에스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양호해 단기적 신용도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9월 기준 효성 연결 영업이익(EBIT)은 3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을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배율도 5.0배(2024년 9월)에서 2.6배(올해 잠정치)로 개선될 전망이다.

문제는 효성화학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데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 매각(9200억원)과 탱크터미널 양도(1500억원) 등으로 현금은 유입됐지만 범용 폴리프로필렌(PP) 제품 위주 사업 구조와 낮은 수익성으로 여전히 과중한 잔여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성화학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872억원, 부채비율은 317.6%에 이른다. 최근 수년간 핵심 사업부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이 유입됐음에도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359억원으로 반등한 데에는 자산 매각이 크게 작용했지만 본질적인 영업 개선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주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은 중국발 공급과잉 및 시황 부진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효성그룹 차원 포트폴리오 조정과 계열사 내실 강화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반복적 자금지원 구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효성화학 자체 현금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경우 향후 효성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024년 이후에도 프로필렌 계열 제품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중단기간 PP 수급환경 및 회사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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