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감독관으로 들어간 교사 10명 중 8명은 3개 교시 이상 감독 업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4~5시간 이상 앉지 못한 채 수험생 민원 등 돌발 상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은 수능 당일(13일)부터 나흘간 교사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전했다. 여기에 따르면 응답자의 76.2%(503명)가 3개 교시 이상 감독을 수행했다. 4개 교시 이상 감독한 교사는 13.6%(90명)였다.
중등교사노조는 "수능 운영의 중추가 교사의 '체력 희생'에 기반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감독 중 어지럼증·실신·구토·편두통·공황 증상을 겪었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의 42.1%(278명)는 감독 중 시험장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돌발 상황 유형별로 살펴보면 입실 시간, 화장실, 교실 환경문제 등 수험생 민원이 45.3%(126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음질 불량, 방송 지연 등 타종 또는 방송으로 인한 긴급 상황은 13.3%(37명)였다.
중등교사노조는 "올해는 평가원에서 제공한 컴퓨터용 사인펜·OMR 카드 불량 문제가 유난히 심각했다"며 "이러한 돌발상황에서 실시간 판단과 책임은 모두 감독관의 몫"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은 감독 시수, 수당 수준 등 전반적인 근무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응답한 교사들은 "인당 3~4교시, 6시간 이상 감독하고 2·3·4교시 연속 배치 등으로 화장실 이용과 식사 및 휴식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1인당 최대 2교시, 2시간 이내 감독'을 원칙으로 하고 연속 감독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약 17~19만원인 수당·보상에 관해서는 "전날 연수와 고사장 준비, 당일 노동 시간을 합치면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수당을 2배 이상 인상하고, 전날 연수·고사장 설치·정리까지 모두 노동시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중등교사노조는 강제 차출, 감독 환경, 민원 소송·책임 구조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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