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는 사라지지 않았다”… 2025년 대학로가 다시 불러낸 루쉰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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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는 사라지지 않았다”… 2025년 대학로가 다시 불러낸 루쉰의 거울

STN스포츠 2025-11-17 09:35: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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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아Q정전’이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관객을 만난다. /사진=공연창작소 숨
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아Q정전’이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관객을 만난다. /사진=공연창작소 숨

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중국 현대문학의 문제작 ‘아Q정전’이 하이브리드 인형과 배우의 신체 움직임을 결합한 새로운 무대로 돌아온다. 시대의 폭력과 인간의 나약함을 함께 비추는 이번 공연은, 루쉰이 던졌던 질문이 여전히 현재를 관통하고 있음을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드러낸다.

‘인형-배우 결합’… 현실의 균열을 건드리는 무대 실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 선정작 ‘아Q정전’이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재공연된다.

2023년 초연 당시 인형과 배우의 움직임을 겹쳐 배치한 형식으로 “현대인의 분열된 자아를 시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은, 이번 무대에서 인형 활용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연출은 정욱현, 각색은 이주영이 맡았다. 아Q 역의 민일홍을 비롯해 전신영·윤지홍·김산·유은주 등 총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아Q의 ‘정신승리’는 누구의 이야기인가

작품은 소설 속 인물 아Q의 비루한 삶을 단순한 희화화가 아닌 ‘자기기만의 구조’로 바라본다.

마을에서 조롱당하면서도 “내가 이긴 셈”이라며 현실을 왜곡하는 아Q의 모습은, 시대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자기합리화의 얼굴과 닮아 있다.

제작진은 “아Q는 도태된 한 인간이 아니라 시대의 균열 속에 놓인 모든 개인의 초상”이라고 말한다.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아Q를 비웃다가, 곧 그 비웃음의 출처가 자신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루쉰의 질문, 2025년 한국 현실을 다시 두드리다

루쉰의 소설 아Q정전은 신해혁명기의 혼란 속에서 무지와 굴종, 권력의 폭력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획진은 이번 재연을 통해 “권력의 구조와 사회의 시선은 지금도 새로운 아Q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루쉰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현재형”이라고 강조한다.

언론들은 오래전부터 “루쉰을 알면 현대 사회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연은 이 문장을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관객 스스로 현실을 비추는 거울처럼 경험하게 한다.

인형이 드러내는 ‘해체된 인간’의 이미지

이번 무대의 핵심은 배우의 신체와 인형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인형’이다. 인형제작은 기태인, 인형 움직임은 김경란이 맡아 인간이면서 인간 같지 않은 존재를 구현했다.

연출부는 “결속되어 움직이지만 언제든 떨어져 나갈 듯한 인형의 형태가, 시대의 압력 속에서 안정과 불안을 오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다층적 제작진 구성… 실험적 무대 구축

의상은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가 맡아 농촌의 시대성, 인형적 요소, 인물의 모호함을 함께 담아냈다.

무대·조명·음향은 정지환·조성현·이주환이 각각 담당해 극의 분위기를 촘촘히 구성했다.

루쉰 전공자인 이욱연 교수의 자문도 더해져 원작의 시대적 맥락과 사상적 해석을 무대에 정확히 투영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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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류승우 기자 invguest@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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