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탈리아 프리미엄 초콜릿 '페레로 로쉐'가 국내 공급 제품의 생산지를 중국으로 전환하면서 소비자 반발이 커진 가운데, 스위스 초콜릿 브랜드 '린트(Lindt)' 대표 제품 '린도볼(Lindor Ball)'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에 유통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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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농심(004370)이 수입·유통하는 린트 린도볼 어쏘티드 일부 제품의 수입 신고 내역상 제조지가 '중국 상하이(Shanghai)'로 기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린도볼 어쏘티드 18P', '린도볼 어쏘티드 실버 200g' 등의 제조업소 소재지·제조국·수출국이 모두 '중국'으로 표기돼 있다.
린트는 1845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된 170년 전통의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다. 특히 부드럽게 녹는 필링으로 유명한 린도볼은 국내에서도 '스위스 명품 초콜릿'으로 자리잡은 인기 제품이다. 이 때문에 '중국산 린도볼' 가능성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린트 공식 수입·유통사인 농심 측은 중국산 의혹에 대해 "린트 초콜릿 제품은 모두 스위스·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4개국에서만 제조된다"고 밝혔다.
다만 어쏘티드 제품 특성상 하나의 박스에 여러 개의 낱알 초콜릿(린도볼)이 함께 들어가기 만큼 해당 낱개를 포장·소분하는 '포장 공정'이 중국에서 이뤄지며 이 때문에 국내법상 제조지 표기가 중국으로 등록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는 "세부 식품정보표시를 보면, 각각의 초콜릿 원산지는 스위스·이탈리아 등으로 명확히 기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페레로 로쉐가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면서 원산지 논란이 촉발된 가운데, 린트 린도볼 역시 '중국 표기' 이슈가 뒤따르면서 소비자 혼란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들이 생산·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브랜드 철학과 제품 신뢰성이 중요한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 특성상 투명한 원산지 표시와 충분한 설명이 필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페레로 그룹 역시 "아시아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일환"이라며 "중국 항저우 공장은 이미 중국 내수 시장과 동남아, 중동 일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해 온 검증된 생산기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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