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리모델링 12∼16세 청소년 독서 친화공간 구축
개관 4개월간 4천명 넘게 이용…"청소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딱딱한 도서관이 아니라 만화카페처럼 아늑하고 재밌는 책들이 많아서 자주 와요."
지난 14일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4층 '항로1216'에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만화책을 붙들고 자리를 떠날 줄 모르는 학생들이 눈을 반짝였고, 맞은편 공간에서는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즐기며 환호성이 터졌다.
창작공간에서는 점토를 빚거나 비즈공예를 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아이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광주시교육청이 기존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꾸민 청소년 전용 독서·문화 공간 '항로1216'에는 이런 모습이 매일 같이 펼쳐진다.
지난 6월 문을 연 항로1216은 이름처럼 12∼16세 청소년이 '자신만의 항로'를 찾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타 도서관이 성인·아동 중심 열람실 위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이곳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만 출입할 수 있는 '연령 제한 전용 공간'이다.
단순한 독서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감성과 경험을 중심에 두도록 5개 영역을 웹툰 감상, 영상 시청, 소규모 동아리 활동, 창작 실습 등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청소년 의견이 적극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광주시교육청이 2023년 초·중·고생 4천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61%(2천491명)가 '청소년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30%(2천382명)는 '만화카페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희망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이날 책을 읽고 있던 김모(13) 군은 "학교 도서관에 없는 웹툰도 있고, 프로젝트 빔으로 유튜브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만들기 수업도 많아서 일주일에 2번씩 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운영 성과도 꾸준하다.
리모델링 개관 4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가 4천명을 넘어, 코로나19 이후 정체됐던 청소년 독서 활동을 다시 활성화하는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은남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장은 17일 "항로1216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청소년이 머물고, 쉬고, 배우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역 청소년의 독서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기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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