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유튜브를?"…1세대 패션기업, 새전략으로 고객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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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유튜브를?"…1세대 패션기업, 새전략으로 고객 공략

이데일리 2025-11-17 06:0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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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신원, 세정 등 1세대 패션기업들이 가두점 중심 브랜드 운영을 넘어 새로운 전략으로 외국인과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최고경영자(CEO)의 유튜브 활동 등 기존 가두점 강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브랜드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까날리 서울신라호텔 매장 내부 (사진=신원)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서울 서촌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지이크 서촌 하우스’를 14일 오픈했다. 이는 지이크 브랜드 론칭 30년 만에 최초로 여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서촌은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신흥상권이다. 신원은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와의 소통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 신원은 수입브랜드 국내 독점 운영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신원은 지난 2023년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 ‘까날리’와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트릿 브랜드 ‘GCDS’의 국내 독점 유통·영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국내 정식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까날리는 올해 8월 서울신라호텔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그동안 백화점을 중심으로 열었다면 호텔로 매장 입점채널을 확장해, 프리미엄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까날리는 국내 주요 백화점과 호텔을 중심으로 향후 3년 내 약 1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정은 지난 2021년 리뉴얼 론칭한 WMC를 자사몰과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해부터는 특색 있는 아티스트, 타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출시하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세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세정그룹의 박이라 대표와 마뗑킴 창업자 김다인 대표가 함께 론칭해 화제를 모은 ‘다이닛’도 매시즌 성장을 거듭하며, ‘가장 주목할 만한 K브랜드’로 발돋움 중이다. 브랜드 론칭 이후 무신사, 29CM, W컨셉 등에 입점하며, 브랜드 랭킹 1위, 역대 최고 매출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6월과 10월 성수에 연 팝업스토어에는 새벽부터 오픈런이 발생, 억대 매출을 기록해 높은 고객 충성도와 화제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세정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규법인 ‘OVLR’을 설립했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자녀인 박이라 OVLR 대표는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설된 박 대표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수 약 4만 77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소개할뿐 아니라 패션 스타일링 팁, 개인 일상 등의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정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그룹의 12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큐레이션 쇼룸 ‘대치 34’을 열었다. 이 쇼룸은 주마다 상품 연출을 교체하고, 매월 전체 제품 구성을 달리하는 게 특징이다.

1970년대에 창립한 신원, 세정은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국내 제조 인프라와 패턴, 봉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가두점 중심의 체인점을 다수 운영하며 중·장년층 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브랜드의 유지·부활 전략에 집중하는 보수적 경영 스타일을 보여왔다.

박이라 세정 사장이 개인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에서 올리비아로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이들이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패션산업의 변화 속에서 고객층의 고령화, 가두점 중심의 구조는 외형성장에 한계에 부딪힌 탓으로 분석된다. 핵심 소비층이 40~60대 중장년층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을 통한 수요 확장력이 떨어진 탓이다. 여기에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과정에서 트렌드 대응이 늦어지자, 기존 방식만으로는 브랜드를 오래 끌고 가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패션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충성고객으로 구성된 기존 고객 기반을 유지하되, 외국인 관광객이나 MZ세대 등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새 브랜드를 여럿 론칭하기에는 패션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부담인 만큼 브랜드 헤리티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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