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는 올해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위력이 돋보인 한 시즌이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수비 지표다. SSG는 올 시즌 수비효율(DER) 0.693을 기록하면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0.664·7위)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SSG는 더 나은 모습을 위해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에서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수비는 강팀의 필수 조건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펑고와 훈련으로 기본기부터 다시 쌓겠다는 의지다.
야수들은 오전 11시 스트렝스 훈련을 마치면 곧바로 실외 야구장에 글러브를 챙겨서 나온다. 매일 두 시간 동안 수비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 시간이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펑고를 쳐줄 코치진도 늘었다.
훈련의 첫 순서는 송구 연습이다. 핸드링, 스냅 스로우, 무빙 스로우, 원 바운드 스로우, 상황별 스로우 등을 소화한다. 송구 연습에 배정된 시간은 30분이나 된다. 단순히 수비 훈련은 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송구도 포구만큼 중요하다. 30분 동안 이어지는 연습에 선수들은 "어깨 빠지겠다"고 곡소리 하지만, 공이 떨어질 틈이 없다.
전술 훈련에선 태그플레이, 더블플레이, 번트 수비 등 상황별 대응이 반복된다. 완벽한 연결이 나오지 않으면 선수들이 "하나 더, 하나 더!"라고 외친다.
마지막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난타는 말 그대로 '지옥'이다. 난타는 송구 없이 진행되는 펑고로, 박정권 퓨처스팀(2군) 감독까지 가세해 각 구역을 맡아 동시에 펑고를 친다. 한쪽은 강습타구, 다른 두 곳은 먼 쪽으로 가는 타구를 받는다.
한 섹션당 선수들은 10개의 타구를 정확히 처리해야 한다. 놓친 타구는 포구로 인정되지 않는다. 성공했다고 끝이 아니다. 시계 방향으로 계속 로테이션을 돈다. 이 시간 동안 선수당 200개가 넘는 공을 받는다. 한 박스 분량이다. 숨 돌릴 틈이 없고, 공이 끝없이 쏟아진다.
야마사키 타케시 인스트럭터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정말 훈련량이 많은 것 같다. 이걸 다 하고 나서 타격 훈련까지 한다는 게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된 훈련 속 재미 요소도 있다. 선수들은 비교적 쉬운 타구를 잡으면 포구와 함께 "땡큐!"를 외쳐야 한다. 현원회는 중국어로 "쎼셰!"를, 또 다른 선수들은 "아리가또!"라고 말한다. 힘든 와중에도 흙투성이 유니폼 사이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준재는 “코치님들이 평소엔 정말 좋은데, 훈련에 들어가면 악마다. 지난해보다 훨씬 힘들다"며 "그래도 내년을 위해 버티고 있다. 어깨는 이미 나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선수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원회는 "지난해에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계속 넘어지고,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된다"며 "개인적으로는 수비할 때 슬라이딩이 부족해서 배우고 있다"고 얘기했다.
석정우는 "죽을 것 같다. 코치님이랑 계속 붙어서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경력이 많으셔서 그런지 다양한 훈련과 조언을 해주신다. 힘들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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