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장동혁 "우리가 황교안" 역풍…당안팎 쏟아지는 질타, 항소포기 국면에도 국힘 지지율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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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장동혁 "우리가 황교안" 역풍…당안팎 쏟아지는 질타, 항소포기 국면에도 국힘 지지율 '폭락'

폴리뉴스 2025-11-17 00:38:12 신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특검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체포한 것을 두고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앞장서 주장하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도 장 대표의 '극우' 발언에 "우리가 부정선거론자, '윤 어게인'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4천 시대', 'APEC 정상회의 외교 성과' 등 보수 정당이 주도해야 할 경제, 안보 이슈 주도권까지 정부와 여당에게 빼앗긴 상황에서 내란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자 해당 발언 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여론의 질타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대장동 檢항소포기'로 국민의힘이 대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다"는 극우 발언이 국민의힘 지지세를 급락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동훈 "국힘은 황교안 아냐" 김종혁 "'우리가 전한길' 외칠까 걱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내란특검(조은석 특검)이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고발된 황교안 전 총리를 체포하자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개최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외쳤다.

장 대표는 "이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해서 오늘 황 전 총리를 긴급 체포하고, 지금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이재명 한 사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에 대한 재판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그리고 우리가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함께 뭉쳐서 싸우자"면서 "재명이 아니라 재앙이다.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당 안팎에서는 부절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황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앞장서 주장하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이기 때문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JTBC 유튜브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하던데 '우리는 황교안이다'? 우리는 황교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한 여론조사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응답자의 48%가 '적절하지 않다', 29%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것을 거론하며 "48(%) 중 우리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중반이니까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슈에 대해 분노하는 25~27%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럼 그분들을 대변하고 그분들을 위해 싸워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은 부정 선거론의 대표인데 '우리가 황교안'이라면 부정선거 인정이 국민의힘 당론이었나"라며 "이러다 당 대표가 '우리가 전광훈', '우리가 전한길'도 외칠 것 같아 걱정된다"고 썼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황교안이 결코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황교안 총리는 저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입니다만 국민의힘 당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우리가 황교안이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정치는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 개인적 인연과 존경에도 불구하고,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신봉하고 한동훈을 체포하라고 했던 황교안을 우리 당이 두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황교안 노선과 일체화시켜버리니, 당연히 국민들은 우리 당의 주장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면서 "이재명이 헛발질하고 민주당이 똥볼차고 정청래가 헛소리하고 김병기가 오바해도, 우리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발 계몽령 세력과 부정선거 음모론자와 공식결별해야 한다"며 "우리 당에 스멀스멀 기어들어온 전한길류 윤어게인 세력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가 선동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정치적 비판이나 의견 제시 등에 대해 분명히 다퉈볼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희 당이 '윤 어게인'이라든지 부정선거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중도가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고, 어찌 보면 합리적인 보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짚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처럼 한동훈 전 대표가 전광석화 같은 대응으로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의 주도권을 잡아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몰아붙이고 있는데 행동이 굼뜬 국민의힘 대표란 사람이 어제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외쳤다"면서 "그는 윤석열을 면회하고 나와서도 '하나로 뭉쳐서 싸우자'고 했었다. 불법 계엄 및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과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과 헌법 질서를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것은 적전분열이자 자폭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런 사람은 민주당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보수를 공격하는 내부총질자이고 사실 법치 자유를 3대 가치로 하는 한국 보수의 배신자다"라며 "그는 한동훈이 번 것을 다 까먹고 있다. 윤석열을 추종하면서 이재명을 공격하는 것은 모래주머니 차고 마라톤 하는 짓이다"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내가 체포됐어야 했나" 정청래 "국힘, 내란옹호 정당 탈피 못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황교안이라니. 그날 밤, 정말 내가 체포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궁금해진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윤 어게인을 외치고, 윤석열을 면회하고, '내가 황교안이다'를 외쳤다는데 내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든 내란의 불씨가 다시 발화할 수 있다"며 "내란을 옹호하는 정당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계획된 발언" 양향자 "선배 정치인 향한 인간적 의리"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장 대표는 "즉흥적 발언이 아니라 계획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장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황교안'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발언을 즉흥적으로 하지 않는다. 데이터와 상황을 보면서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우리도 특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나. 황 전 총리가 주장하는 부정선거에 동조하는 게 아니라, 어려움을 겪을 때 한마디 해준 것"이라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그 부분을 말한 건 특검의 무도한 탄압과 수사가 국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지금 우리 국민 한 명 한 명, 국회의원 한 명 한 명도 무도한 특검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국민 전체적으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검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 싸우자는 취지로 한 말로, 다른 의미는 특별히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이야기한 취지는 우리에게도, 즉 우파 누구에게라도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렇게 체포되는, 그런 탄압을 받고 있는 우파 인사에 대해서 '우리도 저런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선배 정치인을 향한 최소한의 인간적 의리"라고 옹호했다.

양 최고위원은 "힘들 때 혼자 두지 않겠다는 (장 대표의) 마음을 가장 먼저 읽었다"며 "동료를 버리지 않는 의리와 국민만을 향하는 책임,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국정운영 세력으로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심력을 크고 단단히 만들고 안으로 구심력을 세우는 일, 장 대표의 전략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황교안' 발언 후 국힘 지지율 폭락…중도층서 8%p 하락

'항소포기' 파란 속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직전 조사 보다 3%p 상승한 42%, 국민의힘은 4%p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그래픽=NBS]
'항소포기' 파란 속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직전 조사 보다 3%p 상승한 42%, 국민의힘은 4%p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그래픽=NBS]

장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 발언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당 지지율도 끌어 내리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 지지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민주당은 42%, 국민의힘은 21%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보다 민주당은 3%p 올랐고 국민의힘은 4%p 하락했다.

민주당 상승과 대비하면 그야말로 국힘은 폭락한 것이다. 

특히 중도층에서 민주당은 6%p 오르고 국민의힘은 8%p 내리며 민주 42%·국힘 11%로 집계됐다.

'항소포기' 악재 속에서도 NBS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는 APEC성과, 코스피 4천 호재로 상승세를 타면서 무려 5%P나 상승한 6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도 비슷했다. 민주당은 2%p 오른 42%, 국민의힘은 2%p 내린 24%였다.

갤럽조사에서는 NBS 조사와 달리 이 대통령 지지도가 항소포기 역풍으로 무려 4%p나 하락한 59%였음에도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상승, 국민의힘이 하락한 결과가 나타났다. 

두 조사를 볼때,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라는 여권의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하락과 관계없이 장 대표의 극우 행보가 오히려 국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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