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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수는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친선 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7개월여를 남긴 시점에서 경험과 기량을 갖춘 이들의 가세는 대표팀 경쟁력을 더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규성은 최전방에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후반 43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흐르자,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밀어 넣었다. 조규성이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건 2024년 1월 3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최고 스타였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머리로만 2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 본선 1경기에서 멀티 골을 넣은 건 조규성이 처음이었다.
이후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미트윌란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으나 곧 시련이 닥쳤다. 시즌 후 수술받은 무릎에 합병증이 발생하며 재활에만 1년 이상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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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시즌을 통째로 날린 조규성은 올해 8월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4골로 부활을 알렸다. 조규성은 1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골 맛까지 봤다. 특히 득점 과정에서 돋보였던 몸싸움은 기존 오현규(헹크)와 다른 스타일로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을 향해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하며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며 “소속팀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면 경기 감각도 더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며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득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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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방에는 돌아온 수문장 김승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3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김승규는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는 주전 장갑을 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이탈했고, 조현우(울산HD)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부상을 털어낸 김승규는 올해 9월 A매치부터 대표팀에 돌아왔다. 이후 조현우와 번갈아 뛰며 경쟁하고 있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선방 4회로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김승규는 “대표팀에 복귀해서 경기를 뛰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으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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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았던 김문환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월드컵 이후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김문환은 올해 7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기량을 다시 입증하며 한자리를 꿰찼다.
특히 홍명보호가 스리백과 포백 시스템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김문환은 “수비 부담이 적은 스리백을 더 선호하지만 포백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김문환은 대표팀 합류가 늦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꾸준함을 칭찬했다.
김문환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월드컵이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무대는 아니지만,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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