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물가로 '원정 쇼핑'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튀르키예 통계청은 "원정쇼핑을 위해 그리스를 찾은 방문객 수가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라고 발표했다.
시민들 모두 죽어나고 있는 곳
원정쇼핑을 하려면 장시간의 이동은 물론, 여권심사와 입국심사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튀르키예인들은 너무 비싼 물가에 기꺼이 원정쇼핑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의 장바구니 물가는 튀르키예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인들이 가장 많이 원정쇼핑에 나서고 있는 곳은 이스탄불에서 약 380km 떨어져 있는 그리스의 해변 도시 알렉산드루폴리다.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남성 시한 치탁(48)은 "매달 국경을 넘어 그리스에 온다. 오늘은 와인, 치즈, 올리브 오일 등 식료품을 구입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에 대해 '튀르키예 정부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역설'이라고 꼬집었다. 레제프 타이이안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과거 저금리를 유지했지만, 물가가 엄청나게 뛰자 2023년 중반 이후 금리를 올리고 리라화 가치를 안정화했다.
그 결과, 식품 인플레이션이 54%에서 35%로 완화되었지만, 튀르키예 국민들은 장바구니 물가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의 외즈귀르 오젤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민들을 해외로 내몰아 식료품을 사게 만들었다"라며 "이게 바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랑해 온 나라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물가 인상은 탐욕에 기인한다"라며 물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물가 안정 대책이 나오지 않아 국민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GDP는?
한편 2024년 기준, 튀르키예의 GDP는 약 1조 3,210억 달러(세계 19위)이며, 1인당 GDP는 1만 5,102달러다. 2023년에는 경제 성장세를 보였으나, 높은 인플레이션(75% 상승)과 높은 생활비로 인해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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