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도쿄돔 원정에서 극적인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일본과 비겼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일본과 7대7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전날 4대11 대패를 씻고, 치열한 공방 끝에 거둔 무승부다.
한국은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선발 정우주가 일본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무실점·4탈삼진 완벽투를 펼쳤고, 3회말에는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와 이중도루 작전이 연달아 성공하며 3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불펜이 흔들렸다. 4회부터 볼넷이 급증하며 만루 상황이 반복됐고, 밀어내기 실점만 세 차례가 나왔다. 김영우가 5회초 또 한 번 만루 위기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3대6으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날 한국 마운드가 기록한 사사구는 무려 12개였다.
하지만 타선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좁힌 데 이어, 8회에는 KT 위즈 ‘거포’ 안현민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6대7까지 따라갔다. 1차전 투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리고 9회말, 극적인 장면이 터졌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주원이 일본 최고의 불펜 투수로 꼽히는 다이세이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한국 벤치는 순식간에 환희로 뒤덮였다.
연장전 없는 규정에 따라 경기는 그대로 7대7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날 한국 타선에서는 안현민이 1안타(홈런)·1타점·3출루(3볼넷)·2득점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고, 김주원은 마지막 한 방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마운드에서는 정우주와 박영현(2이닝 무실점)이 돋보였다. 대표팀은 이번 원정을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서 다시 만나게 될 일본의 전력을 직접 확인하며 ‘1무1패’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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