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에 대해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고 한다”며 “그렇게 직설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시장이 출렁거릴 거란 걸 정말 몰랐던 걸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창용 한은총재가 며칠전 외신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면서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전환(change of direction)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이 총재 인터뷰가 보도된 후, 그의 발언이 금리 인하 중단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국내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모든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인터뷰를 본 외국인들에게 ‘새로운데이터’에 따라 ‘정책방향의 전환’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발언은, 주택가격 등의 데이터에 따라 금리인상기조로 전환된다는 뜻으로 들렸을 것”이라며 “안그래도 대미투자 등으로 국채물량증가 전망까지 있던 차에 국채가격이 폭락했다”고 꼬집었다.
또 “한은총재의 경솔한 말 한마디로 지난주말 국내 채권, 주식, 외환시장이 모두 난리가 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껏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금리인하를 중단한다'도 아니고 ‘인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은 한은 총재 발언으로는 너무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그는 외환시장에의 개입의지도 표명했는데 기재부 장관도 아닌 한은총재가 그런 말을 한 건 선 넘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 총재가 예전부터 통화정책에 집중하기보다는 교육이나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해왔다며 “자기 할 일은 이렇게 경솔하게 하면서 왜 엉뚱한 이슈에 집중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럴거면 한은총재를 그만두고 사회정책연구에 집중하시던가”라고 비꼬았다.
이 총재는 최근 싱가포르 출장 중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그는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심지어 방향의 전환(even the change of direction)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은 ‘방향의 전환’이라는 표현을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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