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잠을 깨우는
찬 서리
옷깃을 여미게 하고
엷은 햇살 받은 창가엔
쪽빛 비추는 희망으로 온다
또다시 흘러가는 시간 잊은 채
그 자리에 서성이며 무심한 듯
밀려오는 긴 한숨
나의 어깨를 살며시 누르고 있다
얼마나 흘렀을까
얼마나 달려왔을까
삶의 시간들,
구름 따라 그림을 그려낸다
황금빛 노을 가득 담아낸
식탁 위
세월의 무게로
빛을 토해내며 행복의 열매로
이 가을 끝에 서 있다.
정의숙 시인
2017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사무차장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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