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총재의 발언으로 인해 아마도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 총재가 며칠전 외신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면서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전환(change of direction)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했다”며 “이 인터뷰를 본 외국인들에게 ‘새로운데이터’에 따라 ‘정책방향의 전환’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발언은, 주택가격 등의 데이터에 따라 금리인상기조로 전환된다는 뜻으로 들렸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고 한다. 안그래도 대미투자 등으로 인해 국채물량증가 전망까지 있던 차에 국채가격이 폭락한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로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도 폭락했다. 한은총재의 경솔한 말한마디로 지난주말 국내 채권, 주식, 외환시장이 모두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껏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주관하는 곳이다.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 마구 시그널을 줘서 실제 정책이 결정되기도 전에 시장에 어떤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게 굳이 필요한 경우에도 매우 완곡하게 말하는데 ‘금리인하를 중단한다’도 아니고 ‘인상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은 한은총재 발언으로는 너무 나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의지도 표명하였는데, 기재부 장관도 아닌 한은총재가 그런 말을 한 건 선을 넘는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총재는 정작 통화정책에 집중하지 않고 교육이나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며 종종 벌언해 왔다. 윤석열 정권 때도 경제성장률이 너무 낮아 기준 금리인하가 절실했을 때도 소극적이면서 엉뚱하게도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비판하는 걸 보며 참 이상했다”며 “도대체 이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렇게 직설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시장이 출렁거릴 거란 걸 정말 몰랐던 걸까”라고 반문했다.
또 “왜 자꾸 엉뚱한 이슈에 관심갖고 집중하는 걸까. 그럴거면 한은총재를 그만두고 사회정책연구에 집중하시던가”라고 비꼬았다.
이 총재는 최근 싱가포르 출장 중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심지어 방향의 전환(even the change of direction)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방향의 전환’이라는 표현을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