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극장가에 확실한 ‘동력’이 될 해외 기대작 두 편이 같은 날 개봉한다. 일본에서 이미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국보〉, 그리고 전편의 성공을 이어받은 〈위키드: 포 굿〉. 장르도 분위기도 다르지만, 흥행 공백이 길어진 요즘 극장가에는 둘 다 필요한 카드다. 11월 19일, 두 작품이 동시에 출격한다.
〈국보〉: 일본을 감동시킨 가부키 서사
영화 〈국보〉 포스터
영화 〈국보〉 포스터
가부키 무대 위, ‘국보’라는 절대 경지를 향해 평생을 바친 두 남자. 서로를 넘어서야만 했던 이들의 치열한 생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연출은 재일 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 〈훌라걸스〉, 〈용서받지 못한 자〉로 묵직한 필모를 쌓아온 그는 요시다 슈이치 원작을 영화화하는 것이 〈악인〉과 〈분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감정의 층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출 스타일이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은다.
〈국보〉는 일본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물론 〈아바타〉의 흥행 수익까지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6개월 넘게 장기 상영됐다. NHK가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도 컸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원작 소설은 누계 200만 부를 돌파했고, 실제 가부키 공연 문의와 티켓 판매까지 급증했다. 단순 흥행작을 넘어 ‘현상’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가부키 명문가에 입양된 타치바나 키쿠오(요시자와 료). 예술적 재능 하나로 희대의 온나가타 배우로 성장해가는 그의 여정, 그리고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하나이 한야(요코하마 류세이)와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전후 일본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예술, 운명, 우정, 경쟁이 얽히는 이 드라마는 한국 관객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위키드: 포 굿〉: 뮤지컬 팬심 자극하는 속편
영화 〈위키드: 포 굿〉 포스터
영화 〈위키드: 포 굿〉 포스터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다른 시각에서 확장한 〈위키드〉 시리즈. 소설에서 뮤지컬로, 다시 영화로 이어진 대표적 ‘멀티 플랫폼’ 콘텐츠의 두 번째 막이 열린다. 국내 220만 관객을 모았던 전편의 뒤를 잇는 〈위키드: 포 굿〉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국내 관객의 선택을 일찌감치 증명했다.
엘파바 역의 신시아 에리보, 글린다 역의 아리아나 그란데. 이 조합만으로도 음악적 완성도는 보장된 셈이다. 뮤지컬 팬들이 사랑해온 기존 넘버에 더해, 이번 영화만을 위한 신곡이 추가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No Place Like Home'은 엘파바가 오즈를 고향으로 느끼는 감정과 결연한 의지를, 'The Girl in the Bubble'은 글린다가 스스로의 한계와 마주하는 순간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원작에서 스쳐 지나갔던 장면들까지 다시 탐구하며, 오래된 팬에게는 새로운 발견을, 처음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더 깊고 입체적인 감정선을 선사할 예정.
관련기사
Copyright ⓒ 바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