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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저는 노동과 경영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립적이지 않다”면서 “근본적으로 노동 없이 기업하기도 어렵고, 기업 없이 일자리 노동이 존립할 수도 없는데, 상호 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요소가 언제부터인가 너무 적대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4일 발표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의 핵심 내용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후속 투자와 협력 참여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통령실은 기업과 정부 간 후속 이행과 투자 계획 조율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 제가 노동계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만,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동 비용을 줄여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런 점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첨단 기술 산업 같은 경우는 사실 역량이 문제이지, 인건비 액수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또 그런 산업들을 우리 정부 입장에서 많이 키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제 중소기업이나 전통산업 이런 것은 불가피한데, 그래도 첨단산업 또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대기업 같은 경우는 그 비중도 매우 적을 것이고,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관용적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한 번은 이런 고용 유연성 문제, 그 다음에 고용 불안정에 대한 노동자들의 공포를 해결하려면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된다”면서 “그 재원 조달 문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있는 대로 터놓고, 한 번 사회적인 대대적인 논쟁을 통해 일정한 합의에 이르러야 되지 않을까. 소위 사회적 대토론과 대타협에 이르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숨겨놓지 말고 그냥 터놓고 한 번 언젠가는 그런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이날 “관세 협상 타결로 저희 기업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대통령님 정말 노고가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국내 산업 투자가 축소될 걱정을 했는데, 일부에서는 우려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저희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또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중소기업·벤처기업과의 생산도 더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은데, 지난 9월에 약속드린 대로 향후 5년간 매년 6만 명씩 국내에서 고용하겠다”면서 “또 R&D도 포함해서 국내 시설 투자, 더욱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아까 또 지역 균형발전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짓는 AI 데이터 센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짓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벌써 저저번주인가, 경주에서 대통령께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신 후 ‘어려운 대외 환경을 맞아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고 하신 말씀이 어떤 말씀보다도 절실하게 제 머릿속에 남아 있다”면서 “외교력, 국방력, 문화 자산인 K-컬처는 물론이고, 산업 경쟁력이 국력을 키우는 데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저희 삼성은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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