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이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핵심 사업조차 제로 설명하지 못하는 등 부실한 답변 및 태도를 보이면서 감사를 중단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16일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원장은 장학기금 총액, 만족도 조사 시기 및 개선 결과, 체스·댄스대회 운영 현황, 도서지역 정보화 교육 예산 집행 등 기본적인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이 원장은 의원 질의마다 “그 내용 줘봐”, “며칠이었지?” 등 담당 실무자에게 답변을 확인하거나 답변을 번복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올해 도서지역의 디지털 정보화 교육 예산을 묻는 질문에서 이 원장은 즉답을 하지 못하고 직원에게 다시 확인한 뒤 “3천100만원 정도”라고 답변했다. 또 이 원장은 댄스대회 개최 시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말을 얼버무린 뒤, 직원이 건넨 자료를 보고 나서야 답변을 하기도 했다.
특히 장학기금 기부와 관련, ‘명예전당 명판 조성 기준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기준 금액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엇갈린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대영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원장이 명판 기준도 모르고 행사에 참석하느냐”며 “기부금 주니까 감사하다고 사진만 찍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 좋아요 누를 시간에 업무 파악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이 원장의 준비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분 시의원(국민의힘·연수3)도 “원장으로서 최소한의 기본 데이터조차 숙지하지 못했다”며 “답변이 개인 의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장학·교육사업을 총괄하는 기관장이 기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유 시의원은 “행감이 간담회 자리가 아님에도 답변이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며 “계속 이렇게 감사를 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업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정황이 반복되어 이대로는 감사가 불가능하다”며 감사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행안위는 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을 오는 18일로 연기했으며, 이후 감사에서는 예산 및 운영 구조, 기부 등 진흥원 업무 전반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검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