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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관세 인상에 따른 대응으로 현지 유통채널 공급가를 지난 10월부터 9%가량 올렸다. 불닭볶음면 가격 인상은 3년 만으로, 월마트 판매가는 종전 6.88달러에서 7.84달러로 약 14% 인상했다. 또한 생산능력 확대 및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미국의 고관세 영향을 상쇄시키는 데 주력했다.
삼양식품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20억원, 13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50% 급증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 가동과 미국 상호관세 관련 선제적 대응이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면서 “증대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 관세 여파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미국 고관세에 따른 수익성 약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참치캔과 조미김 등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현재 현지 유통업계와 인상 폭 및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내 생산·유통망을 확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거나 현지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김치 시장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상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수출 지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상은 2022년 미국 LA 공장 완공에 이어, 2023년에는 현지 식품 제조업체인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내 생산 기반과 유통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한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수출선 다변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현지 주요 유통 채널과의 협의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 농심 등도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관세협정 타결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관세 여파로 해외 수출 기업들의 실적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고관세 여파로 수출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 실적 양극화가 나타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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