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참치를 열면 참치살 사이로 기름층이 고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소비자가 이 기름을 보고 “먹어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진다. 일부는 방부제나 첨가유라고 오해하고, 일부는 참치 지방이 녹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치캔 속 기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그러나 실제로 참치캔의 기름은 명확한 기준과 제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식용유다.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가 제정한 ‘캔 참치 규격(CXS 70-1981)’에 따르면 캔 참치는 식물성유지(올리브유 포함) 또는 물(water) 중 하나를 포장 매체로 사용해 제조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21 CFR 161.190)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의 표시기준을 통해 제품에 사용된 원재료명을 명확히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캔에 ‘식물성유지(콩기름·해바라기유 등)’ 또는 ‘올리브유’가 명시돼 있다면, 그 기름은 제조 과정에서 별도로 넣은 식용유다.
반면, ‘기름 무첨가’ 또는 ‘자체 지방에 담근 참치’로 표시된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참치 자체 지방이 포함된 형태다.
참치캔으료 요리하는 주부의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름에 담긴 참치는 물에 담긴 제품보다 열량과 지방 함량이 더 높다. 같은 양의 참치라도 포장 매체에 따라 칼로리 차이가 최대 두 배까지 날 수 있다. 기름째 섭취하면 고소한 맛은 유지되지만, 지방과 나트륨 섭취량도 함께 늘어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캔 참치에 사용되는 식물성유가 식품용으로 적합한 정제유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명시한다. 즉, 정상적으로 제조·표시된 제품이라면 기름을 먹어도 안전하다. 다만, 고혈압·고지혈증 환자나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은 기름을 덜어내고 참치살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원F&B, 오뚜기 등 참치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에 따르면 참치캔 속 기름을 먹어도 전혀 해롭지 않다고 한다.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재료명과 포장 매체 표기다. 캔 측면의 원재료명에 ‘식물성유지’가 있으면 첨가된 식용유 제품이다.
제품명이 ‘in oil’, ‘in olive oil’, ‘in water’로 돼 있다면 포장 매체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영양성분표에서 지방 함량이 높은 제품은 기름 매체일 가능성이 크다.
기름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다. 조리 시 볶음밥, 파스타, 찌개 등에 참치와 함께 넣으면 고소한 맛을 더하고 별도의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열량을 줄이고 싶을 때는 체에 올려 기름을 빼거나 찬물에 한 번 헹궈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참치 요리.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에서 유통되는 캔 참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식물성유지나 올리브유, 혹은 물을 포장 매체로 쓸 수 있게 돼 있다. 따라서 참치캔 속 기름이 전부 참치 자체 지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규정에 따라 제조된 제품이라면 그 기름은 먹어도 안전한 식용유다.
결국 중요한 것은 라벨을 확인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섭취를 선택하는 것이다. 풍미를 살리고 싶다면 기름째 활용하고, 지방을 줄이고 싶다면 덜어내면 된다. 소비자는 제품 정보를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고, 그 확인만으로도 안전하게 참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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