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이지선 기자]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언어만 쓰는 사람보다 뇌 노화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의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지난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가속 노화'를 단순히 나이가 드는 현상이 아니라, 같은 연령대보다 인지력과 신체 기능이 더 빠르게 쇠퇴하는 상태로 정의했다.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이 다언어 사용자보다 가속 노화를 겪을 확률이 약 2배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문법, 발음, 어순이 모국어와 다를수록 뇌의 언어 처리, 작업 기억, 인지 통제 영역이 활발히 작동해 더 강한 인지 자극이 발생한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한 시점에서 다언어 사용자에게 가속 노화가 일어날 위험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약 54% 낮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속 노화가 생길 위험 역시 다언어 사용자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는 "다국어 능력은 단순 언어 기술이 아니라 뇌를 단련하는 일상 훈련"이라며 "평생 언어 학습은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는 공공정책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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