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사 3분기 실적 '희비 교차'..."사업 다각화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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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사 3분기 실적 '희비 교차'..."사업 다각화가 갈랐다"

한스경제 2025-11-16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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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건화물선(Dry Bulk) ‘글로벌 트러스트(Global Trust)’호./HMM
HMM의 건화물선(Dry Bulk) ‘글로벌 트러스트(Global Trust)’호./HMM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컨테이너와 벌크 화물, 완성차 해상운송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국내 대표 선사 3곳(HMM·팬오션·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선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주 고객인 현대차·기아의 계열 물량 외에 다른 해외 완성차 제조사 관련 화물인 비계열 물량 비중 확대를 꾸준히 추진한 전략이 주효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3분기 팬오션, HMM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벌크 선사로 출범한 팬오션도 사업 다각화 추진 효과로 3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반면 한국 대표 선사인 HMM은 해상운임 하락과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들 3개 선사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7조3550억원, 영업이익은 52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글로벌 해운 물류 시황 하락과 일부 고객사 생산 차질에 따른 일시적 물동량 감소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물류분야는 1867억원, 해운은 1955억원, 유통 1418억원을 기록했다. 해운 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5%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해운부문 수익성 증대가 3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운반선(PCTC) 운임 인상과 함께 북미향(向) 계열 물량 감소분을 중국과 유럽 중심의 비계열 물량으로 대체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완성차 운송 물량을 늘려 왔다. 실제 전체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에서 현대차·기아 등을 제외한 비계열 비중은 지난해 40%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1분기 기준 5000억원을 돌파하며 55%까지 도달했다.

팬오션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695억원, 12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 2.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으나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1272억원)에는 부합했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율은 드라이벌크(건화물선)의 경우 선박 용선료와 화물 운임과의 격차가 이례적으로 크게 벌어져 24.5% 감소했다. 컨테이너선도 시황 악화로 57.4% 하락했고 탱커 역시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 2척 매각 등의 영향으로 29.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화물선·컨테이너선·탱커 등 전통 주력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서 신조선 인도 등의 효과로 전년 동기 3배 이상의 수익을 확보해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할 수 있었다.

팬오션이 지난해 7월 HD현대중공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장기계약 수행을 위해 인수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가졌다./팬오션
팬오션이 지난해 7월 HD현대중공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장기계약 수행을 위해 인수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가졌다./팬오션

팬오션 관계자는 “현재로서도 시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 및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HMM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HMM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2조7064억원, 영업이익은 79.7% 줄어든 2968억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의 주요 원인은 해상운임 급락과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란 분석이 압도적이다.

올해 3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평균 1481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52% 떨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3분기 미국의 보호관세 시행 우려로 선행 물동량이 일시에 몰렸던 것과 달리 올해 3분기는 보호관세의 본격화로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감한 것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미주노선 해상운임도 덩달아 내려앉아 미 서안 항로 운임은 작년 3분기보다 69%, 미 동안은 63% 급감했다.

HMM 관계자는 “4분기도 연말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불안정한 시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항로별 기항지와 투입 선박 조정으로 운항 효율을 최적화하고 냉동 화물, 대형 화물 등 고수익 특수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신규 영업 구간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각 화종을 대표하는 이들 3사의 실적이 엇갈린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물량 확대 외에도 ▲LNG 해상운송 확대 ▲부산신항에 직영 컨테이너야적장(CY)·복합물류센터 구축을 통한 해상 포워딩 경쟁력 강화 ▲인천국제공항 글로벌 물류센터 운영을 통한 항공물류 사업 역량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팬오션은 호황기에 진입한 LNG 사업을 통해 나머지 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를 방어하고 있다. 또 미국,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운영 중인 곡물 트레이딩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팬오션은 지난 6월 베트남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에 120만톤 규모의 미국산 곡물을 3년간 공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 동남아 최대 곡물 시장에 진출했다.

매출의 85%를 컨테이너선에 의존하는 HMM은 해운 시황 변동의 충격이 덜한 벌크선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HMM의 벌크선대는 42척(자사선·용선 포함)이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46척으로 소폭 증가했다.

HMM이 이미 발주한 벌크 선박도 건조가 상당 부분 진행돼 시장에 풀리고 있다. 2023년 발주한 7척의 PCTC가 지난 9월부터 인도되기 시작했고 다목적선(MPV) 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 2척 등 총 13척의 벌크선을 순차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HMM은 신조를 통한 벌크선 도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됨을 감안해 중고 선박 구매로도 벌크 선대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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