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그룹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선천성 면역 질환과 뇌 신경마비 투병으로 인해 음악 활동 지속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깊은 위기를 처음으로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KBS2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에 출연한 김윤아는 "이 앨범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규 12집 'Life' 작업에 혼신을 다했다고 밝혀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윤아는 지난해 7월 '세바시' 강연을 통해 2011년 자우림 8집 작업 당시 면역력 저하로 뇌 신경마비가 왔던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선천성 면역 결핍자로서 매달 정기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시 "후각, 청각, 미각, 통각, 냉온감, 얼굴과 상체 근육, 미주신경까지 영향이 왔다"고 밝혔다. 현재도 약간의 발성 장애가 남아있지만 '힘으로 누르고 있다'고 고백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3월, 김윤아가 수액 치료 사진을 공개하며 건강 우려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그는 당시 심경을 더욱 구체적으로 전했다.
14일 방송된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에서 자우림은 데뷔 29년 차 밴드다운 관록의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후 인터뷰에서 김윤아는 정규 12집 'Life' 발매를 앞두고 겪었던 절박함을 언급했다.
김윤아는 "사실 몸이 좋아지지 않아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선 적이 있었다"며 깊은 위기를 겪었음을 인정했다. 이어 "언제 삶이 끝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 앨범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죽어야겠다는 각성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잘할 수 있다, 최대치를 내라'며 스스로 채찍질했다. 밀도 있는 사운드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혀 투병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에 10CM 권정열은 "대부분 건강 문제를 겪으면 삶을 즐기려는 방향으로 가는데, 김윤아는 음악에 더 매진했다. 그래서 12집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김윤아는 미소로 감사를 표했다.
김윤아의 투병과 극복, 그리고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절박함이 더해진 자우림의 12집 'Life'는 29년 차 밴드의 깊이와 집념을 보여주며 컴백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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