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잼프의 참모들’ 코너에 출연해 한미 관세·안보 협상 과정의 후일담을 공개했다.
14일 밤 공개된 영상에서 관세 협상을 총괄한 김용범 실장은 지난 8월 워싱턴DC 첫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제시한 초기 협상안을 두고 “기절초풍 수준”, “완전 최악”이라고 표현하며, 1905년 을사늑약이 연상될 정도로 미국 측 요구가 일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이 강하게 압박했고 한국 협상팀에도 그 분위기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내 가능한 수준의 안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였다”며 “더는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실장은 협상 막판 “긴장감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동안 한미 간 장관급 협의만 23차례 이뤄졌을 만큼 준비 과정이 치열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도 설득과 의견 충돌이 수차례 반복됐지만, “가장 완강한 사람은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극적 타결의 배경을 두고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재고하며 서로 한 걸음씩 물러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협상은 성공적이었다며 대통령의 대응과 참모진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후 협상 소회를 묻는 질문에 “국내 정치권의 성급한 압박이 오히려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의 요구가 과도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은 버티는 것”이라며,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비자발적 협상일수록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늦었다고 지탄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익 수호를 위한 협상의 불가피성과 어려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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