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쥐치류 산란·서식장 조성 해역에 말쥐치 어린 물고기 173만여 마리를 방류 12일 밝혔다. 이번 방류는 쥐치류 자원 회복을 위해 진행됐다.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 어린 말쥐치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쥐치류의 자원회복을 위해 2022년부터 제주시 판포리 인근 해역에 '쥐치류 산란·서식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공단은 관할 해역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산란기가 되면 수심이 얕고 모자반 등 해조류가 풍부한 곳으로 몰려드는 쥐치류의 습성을 활용해 해조류를 이식하는 등 쥐치류 산란·서식장을 조성했다.
올해는 제주도의 종자 생산 업계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지난해보다 2.3배 이상 증가한 약 50만 마리의 제주도 내 생산 물량을 포함해 말쥐치 어린 물고기를 방류했다.
한경면 판포리 어촌계장은 "올해 산란·서식장 해역 말쥐치 방류는 장기적으로 도내 어업인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촌계원 모두가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조성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말쥐치'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말쥐치는 몸길이 약 24cm 정도에 옆으로 납작한 긴 타원형의 물고기이다. 주둥이가 길지만 입은 작은 편이며, 몸 색깔은 주로 회갈색 바탕에 흑갈색 얼룩무늬가 있고 지느러미는 회청색이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며 일본과 중국 연안 등에서도 서식한다. 플랑크톤, 부착생물, 저서 무척추동물 등을 섭취하며 산란기는 4~7월로 알려져 있다. 해파리의 촉수를 먹는 쥐치류 종으로 어구나 어망의 파손 주범이 되는 해파리 퇴치 가능 어류로도 주목받았다.
말쥐치는 껍질이 잘 벗겨지는 흰 살 생선이다. 감칠맛이 도는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의 회가 일품이며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좋아 매운탕과 조림용으로도 활용된다.말쥐치에는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등도 함유돼 있다. 살에는 타우린과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고혈압이나 동맥 경화 등 심장 순환계 질환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말쥐치는 제주도에서 '객주리'(말쥐치의 제주 방언)라고도 불린다. 이에 말쥐치는 객주리 조림의 주요 재료로도 사용되는데, 쫄깃한 식감과 매콤하고 단 양념은 밥도둑으로 불리며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말쥐치는 수산 가공 건어물 중 ‘쥐포’의 원료로 산업적인 가치가 높은 어종이다. 과거 말쥐치는 식용 어종으로 취급되지 않았으나, 1970년대 이후 국민 간식거리인 쥐포로 만들어지며 점차 주목받는 수산물이 됐다.
이 가운데 말쥐치는 200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한 어획량을 보여 우려를 샀다. 1990년대 이전까지 말쥐치는 연간 15만 톤 이상이 국내 연안에서 어획 될 정도였으나 남획과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2000년대 들어서며 어획량이 연 1만 톤 이하로 감소했다. 따라서 한국수산자원공단의 이 같은 말쥐치 어린 개체 방류는 수산 자원 회복과 생태계 지속 가능성을 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