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황희찬은 아쉬웠던 시기를 딛고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장에는 관중 33,852명이 찾아왔다.
황희찬이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아래에서 많이 뛰지 못하던 가운데 부상까지 당했다. 9월에는 명단 제외를 당했고 10월에는 소집이 됐으나 부상으로 인해 브라질-파라과이를 상대로 모두 결장했다. 울버햄튼 복귀 후 경기에는 나섰지만 팀은 최하위를 맴돌았다. 감독까지 경질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을 11월 A매치에 선발했고 볼리비아전 선발로 넣었다. 손흥민-이재성-이강인과 공격진을 구성한 황희찬은 좌측에서 뛰면서 또 한번 경쟁력을 보였다. 볼리비아의 견제에도 밀리지 않았다. 황희찬 활약과 함께 한국은 2-0으로 이겼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볼리비아의 거친 견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전반 시작부터 나와 (이)강인이에게 거친 파울이 들어왔다. 심판이 조금은 더 관리해줬으면 더 좋은 경기, 부상이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어쨌든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했고, 선수들끼리도 흥분하지 말고 꾸준히 만들자고 말했다. 여태까지 아시아 팀들과 A매치를 치르면서 그런 경우가 많았기에,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마음 가짐에 대해 "첫 소집 때 감독님께서 항상 이번 소집의 목표를 알려 주신다. 그것도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였고, 선수들도 경기를 뛰며 당연히 이기는 게 목표다. 특히 홈 경기이기에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전반전 끝나고도 선수들끼리 결과에 집중하자고 했다. 결과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많은 찬스가 나오고,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시도했다"고 했다.
몸 상태를 묻자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시작부터 되게 많이 차여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도 좋은 장면들도 많이 만들었고 괜찮았다. 오랜만에 뛰는 대표팀 경기였는데, 괜찮았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희찬은 "당연히 대표팀에 오는 건 항상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순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침착하려고 하는 편이다. 울버햄튼에서도 당연히 골을 많이 넣었던 시즌보다는 (골을 넣지 못해) 아쉬운 평가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경기력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몸 상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걱정보다는 그간 내가 대표팀에서 해왔던 것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오랫동안 함께 한 선수들과 많이 뛰면서 좋은 장면들도 있었다. 월드컵까지 그런 장면을 만드려고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면서 최근 경기력이 아쉽다는 평가에 대해 말했다.
울버햄튼 이야기로 넘어왔다. "페레이라 감독 경질 소식을 오기 전에 들었다. 당연히 마음이 아팠다. 솔직히 지난 시즌에 내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정말 솔직하게 나에게 좋은 상황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다만 나는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경질되기 전에 감독님과 좋은 순간도 있었고, 소통도 많이 했다. 아쉽지만 새로운 감독님께서 우리를 많이 바꿔주시고, 또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일단 대표팀에 와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기대한다. 황희찬은 "당연히 나도 기대하고 있고,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주시고 있다. 그 기대에 맞게 대표팀에서 조금 더 부응하고 싶다.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벌써 세 번째다. 그런 경험들도 잘 살려서 어린 친구들, 함께 해왔던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내고 싶다. 대표팀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조규성이 대표팀 복귀전 복귀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당연히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팬 분들도 (조)규성이를 기다렸다. 규성이가 정말 완벽한 복귀전을 치러서 정말 기쁘다. 규성이는 앞으로도 당연히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몸 상태로 그간 대표팀에서 해왔던 것처럼 많이 기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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