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그 중심에는 이반 페리시치와 루카 모드리치 노장 듀오가 있었다.
1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리예카의 스타디온 HNK 리예카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L조 7차전을 치른 크로아티아가 페로제도에 3-1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조편성을 수월하게 받은 편이었다. 크로아티아도 전성기가 지난 팀이라고 평가 받지만 그들을 위협할 나라가 없었다. 6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크로아티아가 조 1위 및 본선행을 조기 확정했다. 조 2위 체코와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렸기 때문에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순위가 뒤집히지 않는다.
경기 시작은 크로아티아 입장에서 불운했다. 페로제도는 이날 슛을 고작 4회 날렸는데, 전반 16분 게자 투리의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운 좋게 들어갔다. 크로아티아가 역전하는데 오래 걸리면 자칫 경기 흐름상 말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동점골 상황을 창출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가 페리시치였다. 전반 23분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문전에서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따낸 뒤 왼발로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2분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절묘하게 넣어 준 전진패스를 받아 페타르 무사가 마무리하면서 역전했다.
후반 25분 페리시치가 도움을 올렸다. 측면에서 한 템포 빠른 돌파로 수비를 제친 뒤 정확한 러닝 크로스를 올렸다. 골대 먼 쪽에서 달려들던 니콜라 블라시치가 공중에서 발을 대면서 밀어 넣었다.
할 일을 다 한 페리시치는 후반 26분 K리거 출신 미슬라프 오르시치와 교체되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40세 모드리치와 36세 페리시치의 조합은 호흡을 오래 맞춘 만큼 더 무르익어 있었다. 모드리치가 상대 문전으로 공을 찍어 차면 페리시치가 정확한 침투로 받아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페리시치는 왼쪽 윙백으로 71분간 뛰면서 득점기회 창출 패스 4회로 경기 최다 기록을 냈다.
페리시치는 토트넘홋스퍼 시절 큰 기대를 받고 영입됐다가 손흥민과 영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아 경기력이 저하됐고, 장기 부상까지 당했던 선수다. 그러나 토트넘 시절 외에 대부분의 프로 경력은 성공적이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 인테르밀란, 바이에른뮌헨에서 늘 제몫을 했다. 토트넘 이후 자국리그로 돌아가 경력을 마무리할 듯 보였던 페리시치는 30대 중반에 다시 해외로 진출해 PSV에인트호번에서 뛰고 있다. 처음에는 PSV에서 붙박이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멤버인 줄 알았는데, 이번 시즌 또 ‘회춘’해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중 1경기만 빼고 전부 선발 출장 중이다.
크로아티아의 유럽 예선에서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3골 4도움을 올렸다. 6골 1도움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더불어 7개로 팀내 최다다.
내년 여름까지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41세가 되는 모드리치, 37세가 되는 페리시치는 월드컵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크로아티아 사상 A매치 출장 경기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세계 남자 선수 5위 모드리치는 192경기를 기록 중이라 곧 200경기를 채울 것으로 보이고, 페리시치는 148경기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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