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전] 김희준 기자= 황희찬이 친선경기였음에도 조금은 과열됐던 경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러 볼리비아에 2-0으로 이겼다. 후반 12분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3분 조규성이 쐐기골을 작성했다.
이날 황희찬은 선발 출장해 75분가량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공격진은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으로 구성됐는데 정통 스트라이커인 조규성이나 오현규가 없는 상황에서는 해당 4명이 가장 강력한 공격 조합이다. 해당 조합은 지난 3월 요르단전 이후 234일 만에 가동됐다.
황희찬은 이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공격이 주로 왼쪽에서 전개됐기 때문에 황희찬이 공을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황희찬은 돌파를 시도하거나 오버래핑하는 이명재를 지원하며 때에 따라 적절한 공격 방식을 가져갔다. 후반 23분 황희찬이 김진규와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허물고 시도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위협하기도 했다. 다만 후반 1분 오프사이드이긴 했어도 손흥민이 내준 패스로 문전에 골키퍼가 없었을 때 슈팅하지 못하고 기회를 날린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황희찬은 결과적으로 승리한 것에 만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홈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경기 전이나 전반전 끝나고 결과를 챙겨오자, 승리하는 버릇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를 챙기자고 얘기했다. 월드컵에서도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님께서 첫 미팅 때 이번 소집의 목표를 항상 알려주신다. 승리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당연히 이기는 게 목표다. 특히 홈 경기에서는 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끼리 결과에 더 집중하자고 했다. 결과에 집중하다 보면 많은 기회가 나오고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라며 승리 비결을 내보였다.
황희찬은 6월 A매치 이후 오랜만에 온전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관련해서는 “대표팀에 오는 건 항상 영광스럽다. 모든 순간 일희일비하지 않고 침착하려고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팀에서도 내가 많이 넣었던 시즌보다는 골이 많지 않아 안 좋은 평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경기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몸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걱정보다는 대표팀에서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같이 오래 뛴 선수들과 함꼐했다. 그런 면에서 좋은 장면들도 있었고, 월드컵까지 그런 장면들을 많이 만들려고 우리끼리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이날 상대 수비의 거친 반칙에 신음하기도 했다. 전반 초반부터 볼리비아 라이트백 디에고 메디나는 황희찬을 강하게 밀고, 오른쪽 다리를 감싸듯 태클해 넘어뜨렸다. 이에 분개한 황희찬은 전반 9분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자 자신에게 다가오던 메디나의 가슴을 밀치며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이날 주심이었던 중국의 마님이 중재했는데 카드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황희찬은 “아무래도 전반전 시작부터 나에게도, (이)강인이에게도 엄청 거친 파울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심판 분이 더 관리해주셨으면 친선전이기 떄문에 우리가 더 좋은, 부상이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어쨌든 그것도 경기 일부라고 생각했고, 선수들끼리도 흥분하지 말고 꾸준히 만들자고 했다. 여태까지 대표팀 경기를 아시아 팀들과 하면서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집중했다”라며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이번 경기 거친 경합을 많이 당해 온전한 몸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결승골이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황희찬은 “나도 기대하고 있고, 많은 분들도 기대해주시는 걸로 안다. 대표팀에서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가게 되면 벌써 세 번째 월드컵인데 경험을 잘 살려서 어린 친구들과 같이 해왔던 친구들과 좋은 시너지,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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