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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미트윌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볼리비아전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규성은 후반 31분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후반 42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와 경합을 이겨낸 뒤 넘어지면서도 발을 뻗어 밀어 넣었다.
조규성이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건 2024년 1월 3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규성은 “많은 팬 앞에서 득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경기까지 뛸 줄은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2024년 3월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돌아왔다. 무릎 수술에 이은 합병증으로 2024~25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올해 8월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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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규성의 득점은 그의 복귀 과정을 요약한 듯했다. 간결하고 화려한 득점은 아니지만 온 몸을 던져 싸우고 만든 결과였다. 조규성은 “무언가 집념이었던 거 같다”며 “몸싸움을 이겨낸 뒤 균형이 무너졌는데 그냥 골을 넣고 싶다는 그 집념 하나였다”고 돌아봤다.
볼리비아 골망을 흔든 조규성은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슬로건인 ‘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가 적힌 코너 플래그를 펼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경기 전부터 득점하면 세리머니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월드컵 문구가 쓰여 있더라”며 “뭔가 더 잘 맞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한 건 기량을 보여준 장면”이라며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공격수로서 날카로움을 찾는 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 경기력이 더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규성은 “(몸 상태가) 100% 부상 전이라고까진 말하기 어렵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강해진 거 같다”며 “오늘도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긴장된다기보다는 재밌었다.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걸 즐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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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대표팀 최전방 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사이 오현규(헹크)가 바짝 치고 올라왔다. 현재 홍명보호 공격진 중 가장 골 감각이 좋다. 조규성은 “누가 잘하는 것에 신경을 잘 안 쓰는 스타일인데 (오) 현규가 득점하면 너무 멋있더라”며 “자랑스럽기도 하고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규성은 “이제 가나전도 있고 다가오는 경기들이 있는데 골을 더 많이 넣고 싶다”며 “소속팀에서 계속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득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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