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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볼리비아전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홍명보호는 지난 6월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 이후 9경기 만에 다시 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메이션에 따라 모든 선수의 역할에 변화가 있지만, 그중 측면 수비수의 변화 폭이 크다.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 변화를 겪은 대표팀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단조로운 공격 전개는 번번이 상대에게 끊기며 공 소유권을 내줬다. 수비에서는 사소한 실수들이 쌓여 위기를 자초했다.
그럼에도 중심을 잡고 자리를 지킨 건 김문환이었다. 전반 15분 볼리비아가 연계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었다. 김문환은 재빨리 이동해 슬라이딩 태클로 커버했다. 공격에서는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해 답답했던 공격 작업에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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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문환은 “승리를 목표했는데 결과를 챙겨서 잘 마무리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 김문환은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월드컵 본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올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진가를 드러냈고 자리 잡았다.
이날 홍명보 감독도 김문환에 대해 “대표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데 대표팀에도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문환은 “항상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계속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매번 기회를 받을 때마다 증명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에는 실수도 조금 있었고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며 “후반에는 잘된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그만큼 포백과 스리백에서 모두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문환은 “포백일 때는 안정감을 유지한 뒤 공격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리백일 때는 뒤에 어느 정도 수비수가 있으니 공격적인 움직임을 더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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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의 말처럼 이날 그는 패스 성공률 79%,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4회, 태클 1회, 걷어내기 3회, 지상 경합 승률 100%(2/2)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후반 43분 조규성(미트윌란)의 쐐기 골도 김문환의 크로스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만의 강점을 묻자 “활동량과 공격적인 측면에 있는 것 같다”면서 선호하는 포메이션도 “공격적인 면이 더 나은 거 같아서 수비 부담이 조금 더 적은 스리백이 더 좋은 것도 같지만 포백도 괜찮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볼리비아전은 김문환의 소속팀인 대전의 안방에서 열렸다. 그는 “이 경기장에서 꼭 대표팀 경기를 뛰고 싶었는데 이루게 돼 정말 좋았다”며 “대전 팬들도 많이 와주신 거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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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굳은 표정으로 임하던 김문환은 대전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 지었다. 그는 “아무래도 대전에서 하다 보니 팬들이 많이 와주실 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저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돼서 좋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문환은 “이번에 감독님께서 팀적으로 희생하고 헌신해야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다”며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무대는 아니지만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꼭 월드컵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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