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따뜻한 밥 위에 짭조름하고 고소한 반찬 한 점만 있어도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특히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입맛을 살려주는 간장양념류 반찬이 인기를 끈다. 그중에서도 김으로 만든 장아찌는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밥도둑 메뉴다.
김은 영양이 풍부하고 조리법이 간단해 예부터 식탁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요즘은 고단백, 고식이섬유, 고비타민 식단이 각광받으면서 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세 장의 영양이 장어 한 접시와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영양 덩어리 '김'
김은 단백질이 풍부한 해조류다. 비타민 A, B, C는 물론 칼슘, 철분, 요오드, 인,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고루 들어 있다. 특히 김 속 요오드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짠 음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에게 좋다. 식이섬유 함량도 높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준다.
또한, 채식 위주 식단에서도 단백질 보충원으로 손꼽힌다. 김에는 푸코이단과 폴리페놀이라는 천연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들은 체내의 불순물과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세포 손상을 억제해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김의 엽록소와 트레할로스 성분은 몸 안에서 산화를 완화하고 피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도 김을 ‘바다의 채소’라고 부른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김 장아찌 만드는 법
김 장아찌는 복잡한 조리법이 필요 없다. 중요한 건 간장 물의 비율이다. 기본 간장 물만 정확히 맞추면 김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난다. 먼저 김은 곱창김이나 김밥용 김을 사용한다. 에어프라이어나 팬에서 살짝 구워 수분을 날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이때 너무 오래 구우면 부서지므로 약불에서 짧게 굽는 게 좋다. 대파와 홍고추,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준비한다.
간장 물은 물 150ml, 진간장 120ml, 가루육수 1포, 설탕 1스푼, 맛술 1스푼, 식초 1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을 넣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식혀야 김이 퍼지지 않는다. 간장 물이 완전히 식으면 대파, 고추, 참기름, 통깨를 넣어 향을 더한다. 이제 볼에 김 한 장을 깔고 간장 물을 부은 뒤 다시 김을 올리는 식으로 차곡차곡 쌓는다. 김이 골고루 간장 물에 잠기도록 남은 간장 물을 모두 붓는다. 완성된 장아찌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하루 정도 숙성한다.
간장 물 비율이 김의 간을 결정한다. 짜면 물을 더 넣고, 싱거우면 간장 물을 조금 더 졸이면 된다. 취향에 따라 간장 대신 맛간장을 써도 풍미가 부드러워진다. 김 대신 돌김이나 재래김을 쓰면 풍미가 강하고, 김밥용 김을 쓰면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다.
밥반찬부터 안주까지, 김 장아찌 즐기는 법
하루 숙성된 김 장아찌는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고소한 향이 더 진해진다. 고추와 대파가 어우러져 은근한 매운맛이 느껴지고, 김의 짭조름함이 밥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구운 고기나 튀김 요리와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간단한 술안주로도 좋다.
도시락 반찬으로도 훌륭하다. 간장 물이 스며든 김이 밥에 닿으면 간이 자연스럽게 배어든다. 남은 간장 물은 버리지 말고 사용하면 좋다. 달걀조림이나 두부조림, 어묵볶음의 양념장으로 사용하면 깊은 감칠맛이 난다. 장아찌가 숙성될수록 간장의 맛이 깊어지므로 2~3일 후에는 더욱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김 장아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김 10~15장, 대파 1대,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개, 참기름 약간, 통깨 약간, 물 150ml, 진간장 120ml, 가루육수 1포, 설탕 1스푼, 맛술 1스푼, 식초 1스푼, 다진 마늘 0.5스푼
■ 만드는 순서
1. 김을 에어프라이어나 팬에 구워 바삭하게 만든다.
2. 김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대파와 고추는 잘게 썬다.
3. 냄비에 물, 간장, 가루육수, 설탕, 맛술, 식초, 마늘을 넣고 끓인다.
4. 끓으면 불을 끄고 완전히 식힌다.
5. 식은 간장 물에 대파, 고추, 참기름, 통깨를 넣어 섞는다.
6. 볼에 김을 한 장 깔고 간장 물을 붓고, 다시 김을 올리는 식으로 반복한다.
7. 마지막에 남은 간장 물을 모두 붓고 밀폐 용기에 담는다.
8.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 후 접시에 담아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김은 너무 오래 굽지 말고, 약불에서 짧게 구워야 부드럽게 유지된다.
- 간장 물은 식힌 뒤 부어야 김이 퍼지지 않는다.
- 간장 물에 멸치육수를 약간 섞으면 감칠맛이 더 깊어진다.
- 청양고추의 양으로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
- 숙성은 하루면 충분하지만 이틀이 지나면 맛이 더욱 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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