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에서 고령층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AI 의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전문기업 와이즈에이아이가 병원에 도입한 AI 통화 솔루션의 데이터 분석 결과,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70대 환자층에서 예약 의사 표시율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3.8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과 웹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에게 AI 음성 상담이 오히려 더 쉬운 접근 통로가 된 것이다.
와이즈에이아이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두 달간 AI 아웃바운드 에이전트를 도입한 전국 379개 병·의원의 통화 26,384건을 분석한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AI 통화 도입 후 70대 환자의 예약 의사 표시율은 3.38%에서 12.92%로 3.8배 높아지며,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병원 예약 및 문의가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 등 디지털 채널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고령층에게, AI 음성 상담이라는 익숙하고 직관적인 방식이 새로운 의료 접근성을 제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형석 와이즈에이아이 대표는 "AI 기술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오히려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에게 더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AI 통화 도입은 병원의 운영 효율성과 수익 증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체 연령대의 최종 병원 예약 전환율은 기존 1.05%에서 1.92%로 1.8배 상승하며 병원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특히, AI 아웃바운드 콜의 용도별 성과도 뚜렷하다. 정기검진 안내: 6개월~1년 주기의 정기검진 안내 시 예약 의사 비율은 3.41%에서 9.11%로 2.67배 증가했다. 실란트 시술 안내: 어린이·청소년 충치 예방을 위한 실란트 시술 안내 시에는 0.49%에서 1.24%로 1.55배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노쇼(No-show, 예약 미이행) 감소 효과다. AI가 방문 전 환자에게 예약 확인 전화를 걸자, 방문이 어려워진 환자들이 무단 불참 대신 미리 취소하는 비율이 9.28%에서 16.67%로 높아졌다. 이로써 병원은 빈 진료 시간을 다른 환자로 채울 수 있게 되어 노쇼로 인한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와이즈에이아이는 AI가 예약 확인 및 자동 응대 등을 처리하면서 병원 직원들이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업무 효율성도 크게 향상되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정기검진 환자 재방문 유도와 노쇼 감소는 병원 운영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이제 병원의 AI 도입이 본격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시점임을 역설했다.
2020년 설립된 와이즈에이아이는 AI 기반 의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병원 수익 자동화라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치과 전용 '덴트온', 진료과별 특화 플랫폼 '에이유', AI 고객센터 'SSAM' 등 3대 주력 제품을 통해 전국 400개 이상 병·의원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주요 도입 병원에서 평균 매출 34.5% 증가, 콜 응답률 27% 개선, 운영비 15% 절감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했다. 2024년 매출은 1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으며, 총 149억 원의 시리즈 A·B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28건의 등록 특허 등 탄탄한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AI 기술이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한국 사회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고령층 의료 복지 증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즈에이아이의 사례는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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