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뉴욕 비즈니스센터가 뉴욕한국문화원과 함께 11월 6일과 20일 K-콘텐츠 상영회 ‘코카 스포트라이트(KOCCA SPOTLIGHT)’를 연다.
콘진원이 제작지원을 진행한 작품을 해외 현장에서 직접 상영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수출 교두보 확보를 염두에 둔 실험적 성격이 강하다.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비즈니스 상담으로 연결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
6일 첫 상영작으로 선택된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은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고 브로콜리 픽처스가 제작한 작품이다. 2024년 콘진원의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을 받은 뒤 2025년 상반기 MBC 금토드라마로 방영됐다. 노무사>
정경호·설인아·차학연이 출연해 익숙한 얼굴을 앞세웠고, ‘유령을 볼 수 있는 노무사가 억울한 죽음을 밝힌다’는 코믹 판타지 설정이 미국 관객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장르라 관심을 끌었다. 한국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톱10’ 1위를 기록했던 점도 관람 포인트가 됐다.
뉴욕한국문화원에 약 130명이 모이면서 좌석 대부분이 채워졌고, 상영 후 현지 관람객 반응도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다만 행사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실제 시장성 검증까지 이어지려면 후속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두 번째 상영작은 K-애니메이션 <닥터 비팡(dr. b-pang)> 이다.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고 2024년 콘진원의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받았다. 닥터>
작품은 생계를 위해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아이돌 연습생과 요리의 신, 캐릭터 ‘붕어빵 닥터 비팡’이 엮어가는 성장 스토리로 꾸며졌다. 복잡한 이야기를 지양하고 ‘정서·유머·속도감’ 중심의 구성이라 북미 가족 시청층 공략 가능성을 타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2025년 6월부터 한국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시작됐고,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북미 관객에게 선보인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 소니가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성과를 내면서 ‘K-애니메이션’ 관심도가 높아진 흐름과도 맞물린다. 케이팝> 킹>
다만, 아직 북미 배급사와 구체적인 계약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기 때문에, 이번 상영회를 활용해 파트너십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콘진원 뉴욕 비즈니스센터 이서희 프로젝트 마케터는 “현지에서 K-콘텐츠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2026년에는 ‘코카 스포트라이트’를 넓혀 소규모 쇼케이스나 비즈니스 상담회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영회 자체는 관객 반응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실제 배급·투자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단발성 이벤트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질적인 매칭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콘텐츠 상영회를 뉴욕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움직임은 한국 콘텐츠가 현지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다만 상영회 자체만으로 수출이 확대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콘진원이 예고한 대로 비즈니스 연계와 구조적 지원이 뒤따라야 ‘북미 상륙’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번 두 편의 상영이 어떤 후속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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