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홍명보호가 5달 만에 4백을 가동할 전망이다. 김민재의 파트너로는 11월 명단 내 유일한 왼발잡이 센터백인 김태현이 낙점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볼리비아는 76위에 위치해 있다.
홍 감독이 중원 줄부상 해법으로 포백 전환을 택했다. 볼리비아전 킥오프 1시간가량을 앞두고 공개된 선발 명단에서 홍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김진규, 원두재,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문환, 김승규를 포함시켰다. 선발 명단 내 전문 센터백은 김민재, 김태현뿐이다. 포메이션으로 분류하면 4-1-4-1 내지 4-2-3-1 전형이 예상된다.
11월 일정 간 최대 이슈는 중원 줄부상 문제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대표팀에 스리백 전술을 이삭했다. 직전 10월 A매치까지 연이어 활용하며 사실상 내년 월드컵 플랜 A는 스리백으로 굳혀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11월 일정을 앞두고 스리백 전형의 핵심인 중원 지역에 줄부상이 터졌다. 주축 황인범과 선발 옵션 백승호가 소집 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포트2 사수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11월 일정인 만큼 홍 감독은 스리백 조직력 확충보다는 최종 예선까지 활용한 안정감 있는 포백 전술을 채택했다. 3선 미드필더 배치가 유력한 원두재의 움직임에 따라 경기 중 스리백과 포백 형태를 오갈 순 있어도 기본적인 골조를 4-1-4-1 혹은 4-2-3-1 전형으로 삼은 건 지난 6월 최종 예선 이후 5달 만이다.
자연스레 김민재의 파트너에도 눈길이 갔는데 홍 감독의 선택은 명단 내 유일한 왼발잡이 김태현이었다. 일본 J리그 가시마앤틀러스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김태현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부터 홍 감독의 시선에 들어왔다. 홍 감독이 스리백을 처음 가동한 동아시안컵에서 왼쪽 스토퍼 역할을 맡은 자원이 바로 김태현이다.
볼리비아전 포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태현이 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포백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다. 187cm 82kg이라는 좋은 체격을 가진 김태현은 왼발잡이 이점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을 갖췄다. 주력도 좋은 편이며 피지컬을 활용한 대인 수비에도 능하다는 평가다. 홍 감독 체제 포백에 처음 기용되는 만큼 김민재와 단둘이 파트너 역시 처음이다.
홍 감독이 볼리비아전 공세를 택할지 수세를 택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공격적인 전진 수비가 가능한 김민재와 김태현을 동시에 가동하는 걸 미뤄볼 때 뒷공간을 감수하고 볼리비아 전형을 앞쪽부터 강하게 누르는 공세를 택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포트2 확보가 목표인만큼 승리라는 확실한 결과가 필요한 홍명보호다. 지난 10일 홍 감독 역시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결과를 가져와 포트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공언했다. 김민재, 김태현을 배치함으로써 포백으로 돌아간 홍명보호가 볼리비아전 확실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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