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황인범 없는 대표팀 중원의 해법으로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 3명 활용을 제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볼리비아는 76위에 위치해 있다.
홍 감독이 중원 줄부상 해법으로 포백 전환을 택했다. 볼리비아전 킥오프 1시간가량을 앞두고 공개된 선발 명단에서 홍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김진규, 원두재,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문환, 김승규를 포함시켰다. 포메이션으로 분류하자면 4-1-4-1 내지 4-2-3-1 전형이 예상된다.
이번 11월 A매치 중 최대 화제가 된 건 홍명보호의 중원 줄부상 문제였다. 홍 감독은 황인범, 백승호,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 등 가용할 수 있는 최고 자원들로 11월 미드필더 명단을 꾸렸다. 그러나 소집 전 핵심 황인범과 백승호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중원 구상에 큰 차질이 생긴 홍명보호였다.
볼리비아전 준비 과정에서도 홍 감독은 중원 조합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드러냈다. 10일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 첫 소집 당시 홍 감독은 “ 어떻게 보면 축구에서 광징히 중요한 게 허리 라인이다. 역할에 대해서 더 집중력 있게 선수들과 좀 소통하겠다”라고 말했고 13일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이번에는 별도로 미드필더 선수들만 해서 한두 차례 더 소그룹 미팅을 했다. 그동안 미드필더가 해왔던 움직임과 동선, 형태를 선수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함”이라며 볼리비아전 중원 조합에 대한 고심은 계속됐다.
결국 홍 감독의 선택은 포백 전환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부터 대표팀에 스리백 전형을 이식해 왔다. 지난 9월, 10월 평가전에서도 홍 감독은 유럽파를 포함한 3-4-2-1 전형을 들고 4경기를 치렀다. 2승 1무 1패로 결과가 나쁘진 않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보완점이 존재한다는 평가였다. 더불어 이번 11월에는 핵심 자원이 둘이나 빠진 상황에서 미완의 스리백을 무리하게 가동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황인범, 백승호 공백은 미드필더 삼각형 배치로 해결하고자 한다. 기존 3-4-2-1 전형에서는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포지션 스위칭이 필요한 불안정한 구조의 공격적인 배치였다면 이번 경기 배치로 예상되는 4-1-4-1 혹은 4-2-3-1 전형은 구조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포메이션이다. 포트2 사수를 위해 내용보다 결과가 필요한 만큼 중원 실험보단 최종 예선까지 활용한 포백으로 회귀해 목표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홍 감독은 택한 중원 삼각형 배치는 김진규, 원두재가 확실히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전형에 따라 이강인 혹은 이재성이 마지막 꼭짓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과 이재성 모두 중앙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다. 게다가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측면 배치도 무리가 없다. 4-2-3-1 전형으로 예시를 들자면 김진규와 원두재가 3선을 구축하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강인 혹은 이재성이 배치될 수 있다. 4-1-4-1 전형일 시 위치만 바뀔 뿐 멤버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최종 예선 후 5달 만에 포백 가동이다. 내년에 있을 북중미 월드컵의 플랜 A 전술로 예상됐던 스리백을 과감하게 내려놓은 만큼 11월 일정 최대 목표인 포트2 사수를 위한 승리라는 확실한 결과를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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