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전] 김희준 기자=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네 공격수가 나란히 나서는 건 234일 만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볼리비아는 76위에 위치해있다.
경기 시작을 1시간 15분 앞두고 한국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이강인, 김진규, 원두재,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문환, 김승규가 선발 출전한다. 송범근, 조현우, 이한범, 이태석, 조유민, 설영우, 서민우, 박진섭, 엄지성, 배준호, 옌스 카스트로프, 권혁규, 양민혁, 조규성, 오현규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번 경기는 홍 감독이 최근 애용하던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와 김태현 외에는 전문 센터백이 없다. 원두재가 중앙 수비도 볼 수 있는 자원이기는 하나 이 경우 김진규 외에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없을 뿐더러 이강인이 중원으로 내려가면 지나치게 공격적인 구성이 돼 공수 균형이 좋지 않다.
그렇다면 4-2-3-1 전형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공격진은 손흥민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2선을 받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황희찬도 스트라이커를 볼 수 있는 자원이기는 하나 최근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주로 중앙 공격수로 뛰었다. 다만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모두 중앙과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어서 실제 2선 배치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조합은 이론적으로 대표팀이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공격 조합이다. 조규성이 온전한 몸 상태였거나 오현규가 선발로도 꾸준한 위력을 발휘했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으나 마땅히 쓸 만한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는 시점에서는 이렇게 조합을 꾸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홍 감독은 포백을 쓰던 시절 조규성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민규, 오세훈 등 전문 중앙 공격수로 실험을 거듭하다가 지난 3월 요르단전에서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전술을 감행한다. 이때 홍명보호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조합이 가동됐다.
이후 손흥민의 부상과 황희찬의 부진 등으로 해당 조합이 다시 가동되지는 않아왔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는 네 선수 모두 대표팀에 발탁되기는 했지만 황희찬이 소집 중 부상을 당해 두 경기 모두 벤치에 머물며 실제로 이들의 호흡을 볼 수는 없었다. 네 선수가 공격진을 이룬 건 234일 만이다.
홍 감독은 스리백을 사용하던 시점에도 스리백이 결코 플랜A가 아니라는 점을 은연 중에 드러내곤 했다. 이번에는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대표팀에 맞는 옷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실험에 나섰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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