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순위 DB행 이유진 "순위 만족 못 해…롤모델 여준석·최준용"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의 지명을 받아 역대 최초로 '형제 1순위' 타이틀이 붙은 문유현이 형 문정현과 맞대결에서 이기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문유현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의 지명을 받은 뒤 기자회견에서 "형제 1순위는 아무나 하지 못한 기록이라 영광스럽다"며 "부모님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형과 내가 1순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문유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리면서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사상 최초로 '1순위 형제'가 탄생했다.
문유현은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의 지명을 받은 포워드 문정현의 동생이다.
문유현은 "형과 맞붙게 될 텐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몸을 잘 만들고 감독님과 코치님 지도하에 열심히 잘 배워서 형을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드래프트 전 문정현과 영상통화를 했다는 문유현은 "형이 많이 떨리냐, 긴장되냐면서 놀리더라"라며 "간단하게 덕담 한마디 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려대 3학년 신분으로 드래프트를 조기 신청한 문유현은 즉시 전력감으로 손꼽히는 대학 최고의 가드다.
볼 핸들링, 수비, 슛, 스피드 모두 뛰어난 올라운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유현은 "지금은 작은 육각형인데, 은퇴할 시점엔 큰 육각형을 가진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슛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수비에서 KBL 톱이 되겠다"며 "1순위로 뽑힌 만큼 신인왕도 중요하지만, 내 이름을 각인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여러 차례 언급됐던 만큼 문유현도 '1순위'를 예상하긴 했다.
"주변에서 좋게 얘기해주시니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긴 했다"는 문유현은 "주변 평가만큼 부담감도 당연히 따라올 텐데, 부담감을 이겨내야 더 큰 선수, 단단하고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고 강단 있게 말했다.
문유현은 정관장에서 시작할 프로 생활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는 "언젠가 유도훈 감독님께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감독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도 가드 출신이고, 좋은 가드를 많이 배출하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엔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호주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4차전에 코트를 밟기도 했던 문유현은 변준형, 박지훈 등 당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관장 형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도 문제없다고 자신한다.
문유현은 "성인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성향도 알게 됐다"며 "어린 나이에 큰 경험을 하게 해주신 안준호 감독님과 서동철 코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전체 2순위로 원주 DB 유니폼을 입은 연세대 출신 포워드 이유진은 "순위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지금은 2순위로 뽑혔지만, 나중엔 내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유진은 롤모델로 시애틀대에서 뛰는 여준석과 부산 KCC의 최준용을 꼽으며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준석이 형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 시즌 DB에 입단한 김보배에게 프로 무대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며 "보배 형만큼 성장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진은 "어떤 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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