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유다연 인턴기자┃대학생이 지배했다. 즉시전력감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대학에 많았던 덕이다.
2025~2026 LG전자 남자프로농구(KBL) 드래프트가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BL 드래프트 행사는 오전 9시 트라이아웃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먼저 확인한다. 오후 1시에 이를 마무리하고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드래프트를 시행한다.
지난해에는 1~3순위가 모두 고졸 선수였던 것에 반해 올해에는 대학생이 강세를 보였다. 드래프트를 신청한 46명의 선수 중에 26명이 선택받았다. 우선 지명된 2명을 제외한 숫자다.
이날 가장 먼저 지명한 건 안양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지난 7일 서울 KBL 센터 교육장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추첨식에서 7%라는 확률을 뽑고 1순위를 얻어냈다. 정관장에 이어 원주 DB, 부산 KCC, 고양 소노, 서울 삼성, 대구 가스공사, 울산 현대, 수원 KT, 서울 SK, 창원 LG 순으로 이날 드래프트 순위 추첨이 진행됐다.
드래프트 전부터 가장 큰 관심사는 고려대 문유현의 거취였다. 즉전감이라 평가받는 데다 경기 운영 능력, 수비, 활동, 속도, 득점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힌다. 정관장의 변준형, 박지훈이라는 탄탄한 가드들이 있어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결국 "순리대로 가겠다"는 유도훈 정관장 감독의 말처럼 문유현이 정관장 모자를 쓰게 됐다.
이날 문유현이 지명받게 되면서 KBL 최초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문유현의 친형인 문정현은 2023년 수원 KT의 1차 지명받았던 선수다. 형제 모두가 1라운드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문유현 외에도 1라운드에서 이유진(원주 DB) 윤기찬(부산 KCC) 강지훈(고양 소노) 이규태(서울 삼성) 양우혁(대구 가스공사) 최강민(울산 현대) 강성욱(수원 KT) 김명진(서울 SK) 등이 지명받았다.
이 중 수원 KT의 지명을 받은 성균관대 강성욱의 지명 소감도 화제가 됐다. 그는 "아버지(강동희 전 감독)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강동희 전 감독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강 전 감독은 2013년 KBL 승부조작과 2021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운영했던 농구 교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선수, 감독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인물이었기에 아직 농구계에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성욱 역시 아버지의 그림자를 뛰어넘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정면으로 맞섰다고 할 수 있다.
2라운드에는 1라운드 역순으로 지명했다. 김준영(창원 LG) 안성우(서울 SK) 박민재(수원 KT) 박정환(울산 현대) 김민규(대구 가스공사) 안세준(서울 삼성) 강태현(부산 KCC) 김휴범(원주 DB) 송한준(안양 정관장) 등이 선발됐다.
3, 4라운드에서는 대부분의 팀이 기권했다. 총 6명의 선수가 지명됐다. 원주 DB 송재환, 부산 KCC 김윤성, 대구 가스공사 우상윤, 서울 SK 프레디, 창원 LG 임정현(3라운드), 지용현(4라운드) 등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울 SK의 선택이 눈에 띈다. 건국대 4학년 재학 중인 콩고 국적의 프레디 무티바를 3라운드에 지명했다. 휘문고에 이어 건국대에 진학한 프레디는 2024 KBL 신인 드래프트 당시 개정된 5년 이상 등록된 외국 국적 선수도 지명이 가능하다는 규정 덕에 기회를 얻게 됐다.
프레디는 이날 지명 소감을 말하며 아직도 한국어에 어눌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SK는 3시즌 안에 프레디의 귀화를 도와야 한다. 연 소득 최소 4000만 원과 한국어 시험도 합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프레디의 기량이 올라 귀화에 성공해 SK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도 앞으로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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