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5년경 축성 체성 해자 발견, 학술 발굴조사 현장공개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시 지정 문화유산인 기장읍성 정밀발굴조사에서 1425년경 축성된 유적이 발견됐다.
기장군은 14일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 일원 발굴조사 현장에서 '기장읍성 학술발굴조사 현장공개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에서 1425년경(세종 7년) 처음 축성된 기장읍성의 체성 해자가 확인됐다.
체성은 성곽의 부속시설을 제외한 성벽의 몸체 부분을, 해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 외곽에 파놓은 도랑이나 연못을 일컫는다.
이번에 발견된 초축 해자는 지대가 높은 북서쪽에서부터 지대가 낮은 남동쪽으로 약 32m 정도 이어졌다. 규모는 잔존 길이 32m, 깊이 0.7~1.5m, 너비는 6.4m, 호안 석축 사이의 너비는 4.6m다.
해자 상부에는 1490년(성종 21년)에서 1530년 사이에 개축된 체성이 상하 중복 관계로 있는 것도 확인됐다.
해자에서는 15세기 인화분청사기와 연질백자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기장읍성은 1996년 5월 부산시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수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체성, 문지, 해자, 치,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성벽 일부와 해자는 복원과 정비를 거쳤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번 발견이 기장읍성의 축성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보다 뚜렷하게 밝히면서, 국가사적 승격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라며 "현재 기장읍성이 역사자료 보완을 조건으로 국가사적 승격이 보류된 상태인 만큼, 향후 관련 절차 진행에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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