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돈·스캔들 전부 비밀…유럽 부호들의 은밀한 호수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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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돈·스캔들 전부 비밀…유럽 부호들의 은밀한 호수요새

르데스크 2025-11-14 16:1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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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 자락에 위치한 '코모 호수' 주변은 유럽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른바 '코모호수 부촌'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세계적인 재벌과 헐리우드 스타들 소유의 부동산이 즐비하다. 특히 호수를 따라 펼쳐진 토르노(Torno)·라글리오(Laglio)·체르노비오(Cernobbio) 지역은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라 불리며 글로벌 부호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탈리아 전 총리부터 베르사체 가문, 러시아 재벌 등 글로벌 부호들이 사랑한 '코모 호수'

 

코모 호수 주변에 거주하는 유명인은 크게 ▲이탈리아 정·재계 거물 ▲글로벌 재벌 ▲할리우드 스타 등 세 부류로 나뉜다. 코모호수 주변에 둥지를 튼 이탈리아 정·재계 거물 중에는 고(故)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 전 이탈리아 총리 가문도 포함돼 있다. 실비오 전 총리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인물로 무려 세 차례나(73대·78대·80대) 총리직을 수행했다.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는 이탈리아 최대의 미디어그룹 메디아셋의 소유주이자 유명 축구팀 AC밀란의 구단주로 활동하며 부를 쌓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실비오 전 총리는 이탈리아 최고의 부자로 손꼽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화려한 삶을 보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주기적으로 이탈리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파티를 주최했는데 그 과정에서 '성(性) 스캔들'이 발생해 이탈리아 전역이 들썩이기도 했다. 그는 직접 소유한 코모 호수 주변 저택을 파티 장소로 자주 활용했다. 해당 저택은 그가 2012년 2100만 유로(원화 약 356억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가치는 약 4420만 유로(원화 약 7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실비오 전 총리는 2023년 사망 직전 해당 저택을 장녀인 마리나 베를루스코니에게 상속했다. 마리나는 현재 가문 투자회사인 핀인베스트(Fininvest)와 이탈리아 최대 출판사인 아르놀도 몬다도리(Arnoldo Mondadori)의 회장직을 동시 역임중이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코모 호수 서쪽 지역인 토르노 인근에 위치한 해당 저택은 대지면적 3000㎡(약 900평), 건물연면적 1300㎡(약 400평) 등의 규모다. 건물 내부에는 무려 30개의 방이 마련돼 있으며 거실과 다이닝룸에 설치된 넓은 창문을 통해 코모 호수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저택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내부에 위치한 대리석 연회장이다. 과거 실비오 전 총리가 주최한 사교 모임과 연회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공간으로 성인 수십명을 한 번에 수용할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코모 호수 인근에는 러시아 요식업계의 대부 '아르카디 노비코프'(Arkady Novikov) 소유의 저택도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 요식업계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로 더욱 유명한 그는 모스크바와 런던에 진출한 고급 다이닝 레스토랑 '노비코프 레스토랑&바'와 러시아 전역에 체인점을 둔 치즈 요리 전문점 '시로반야'(Syrovarnya), 해산물 전문 식당 브랜드 '클로보'(Klyovo) 등 수십여개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국의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의 러시아 매장을 전부 인수하며 브랜드명을 '크런치 드림'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카디의 순자산 규모는 11억5000만달러(원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아르카디는 2008년 코모 호수 토르노 지역에 위치한 저택 한 채를 3300만유로(원화 약 560억원)에 매입했다. 이 저택의 직전 소유주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의 창업주인 고(故)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였다. 지아니 베르사체는 이 저택을 스팅, 마돈다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에게 일정 기간 임대를 내줬으며 미국 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신혼여행 숙소로도 제공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저택의 가치는 6500만유로(원화 약 95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 아르카디 노비코프(Arkady Novikov) 소유 저택 전경. [사진=부동산 플랫폼]

 

해당 저택의 규모는 대지면적 1만2000㎡(약 3600평), 연면적 1500㎡(약 450평) 등이다. 내부에는 고급스러운 마감재와 클래식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수십 개의 방과 응접 공간, 대형 다이닝룸 등이 갖춰져 있다. 해당 저택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로이 스트롱 경(Sir Roy Strong)이 설계한 광대한 정원이다. 로이 경은 켄싱턴 궁전과 햄프턴코트 궁전 등 영국을 대표하는 궁전 재건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해당 저택 정원에는 조각상과 분수 등 여러 예술 작품이 다수 배치돼 있어 코모 호수의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유명 기업 버진그룹의 창업주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도 코모 호수 체르노비오 지역에 위치한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버진그룹은 1970년대 레코드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 철도, 통신, 금융, 우주 사업,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까지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다. 창업주인 리처드의 재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28억 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는 2008년 해당 저택을 5000만유로(원화 약 850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저택의 규모는 대지면적 3만m²(약 9000평), 건물 연면적 2500m²(750평) 등으로 코모 호수 인근 저택 중 가장 큰 정원을 자랑한다. 저택 울타리 안쪽에는 웅장한 사이프러스 나무숲이 자리하고 있으며 본관 건물과 게스트하우스, 직원 숙소 등 여러 채의 건물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코모 호수 지역에서도 가장 한적한 곳에 자리한 저택은 전용 보트를 타야만 접근 가능하다. 해당 현재 가치는 약 9500만유로(원화 약 1600억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소유 저택 전경. [사진=부동산 플랫폼]

 

코모 호수 인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의 저택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 중에는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미중년 배우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소유 저택도 포함돼 있다. 조지 클루니는 2002년 1000만달러(원화 약 150억원)를 주고 라글리오 지역 내에 위치한 대지면적 3000㎡(약 900평), 건물연면적 900㎡(약 270평) 규모의 저택을 매입했다. 건물 내부는 거실, 서재, 다수의 침실과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저택 역시 선착장을 통해 개인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유럽 최고의 자연 경관과 호수뷰…개인 보트로만 접근 가능한 철저한 사생활 보호 장점

 

이탈리아 현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코모 호수 일대 지역은 스위스 국경과 맞닿아 있어 조세, 금융 거래 등 자산관리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루가노(Lugano)나 취리히(Zurich) 등 스위스의 주요 금융도시와 차량으로 1~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코모 호수 주변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세컨드 오피스'(Second Office) 기능을 겸한 자산 관리의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 고가 저택 중 일부는 법인이나 해외 신탁회사 명의로 관리되고 있다.

 

코모 호수 주변이 글로벌 부호들에게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보안 수준이다. 호수를 둘러싼 산악 지형과 울창한 숲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해준다. 또 대부분의 저택은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폐쇄형 진입로와 전용 부두를 갖춘 경우가 많다. 덕분에 럭셔리 브랜드의 이벤트나 자선파티, 정·재계 인사들의 사교 모임 등의 장소로도 자주 활용된다. 아울러 한정된 공간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부동산 시세 역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코모 호수 일대 부동산은 해당 지역만의 독특한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자연경관, 최고 수준의 보안 덕분에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곳 부동산을 소유한 이들 중 대다수는 단순히 사치스러운 거주지가 아닌 전략적인 자산 관리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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