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제일시장 돌진 사고 당시 60대 트럭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은 모습이 차량 내부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됐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를 받는 A씨(67)의 1t 트럭 안에 있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는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원인을 명확하게 하고자 스스로 페달 블랙박스를 구매, 트럭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블랙박스에는 차량 내 음성도 녹음됐으나 기계음 등으로 인해 당시 A씨의 발언은 들리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됐다.
A씨는 13일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을 운전하던 중 돌진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60∼70대 여성 2명이 숨졌으며 10∼70대 남녀 19명이 다쳤다.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 21명 중 대부분인 19명은 이용객이었으며 2명은 시장 상인이었다. 부상자의 연령대는 50∼70대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내부 지침에 따라 이번 사고를 ‘대형 교통사고’로 분류, 일선 경찰서가 아닌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에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상인회나 지자체와 협의해 관할 지역 전통시장 138곳의 보행자 안전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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