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황인범 부상으로 중원 조합이 최대 관심거리지만, 볼리비아전에 나설 공격진 조합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볼리비아와 격돌한다. 이후 한국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한다.
홍 감독이 볼리비아전 어떤 공격 조합을 구축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1월 A매치에 앞서 홍명보호 중원의 줄부상으로 대부분 관심이 새로운 중원 조합에 쏠렸지만, 공격 조합도 여전히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공격수 부분에 손흥민, 오현규, 조규성와 함께 2선으로 이재성, 황희찬, 이강인, 양민혁, 엄지성, 배준호까지 여러 자원을 발탁했다. 지난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공격 조합 구상에 대해 “어떤 축구를 한다고 말씀드리기는 너무 늦었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경기를 더 세밀하게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공격진들이 경기력 좋은 선수들이 투입됐을 때 투입 시간에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잘 만들겠다”라며 확고한 조합은 구상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다.
실제로 홍 감독은 주축 해외파를 바탕으로 3-4-2-1 전형을 가동한 지난 9월부터 매 경기 공격 조합에 변화를 줬다. 미국전 손흥민-이재성-이동경, 멕시코전 오현규-배준호-이강인, 브라질전 손흥민-이재성-이강인, 파라과이전 손흥민-이동경-엄지성으로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대체로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뒤를 받치는 구조였다.
그나마 확실한 주전으로 보장된 자원은 손흥민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9월 이후 4경기 중 3경기에서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당최 홍 감독이 대표팀에 스리백 전술을 이식한 것도 손흥민의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스리백을 활용한 시점부터 득점력을 폭발시켜 10경기 9골 3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을 무조건 원톱 자원으로 보는 고정 관념에 갇힐 필요는 없다. 대표팀에는 손흥민뿐만 아니라 최근 소속팀에서 쾌조의 득점 감각을 유지 중인 오현규라는 스트라이커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오현규는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팀 3경기에서 연속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20경기 8골 2도움을 올렸다. 최근까지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득점한 손흥민 다음으로 감각이 물오른 자원은 오현규가 분명하다.
오현규를 최전방에 두고 공격형 미드필더 한 축에 손흥민을 배치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최근 A매치에서도 이 조합을 바탕으로 손흥민과 오현규가 골을 기록한 기억이 있다. 9월 멕시코전 오현규가 선발 원톱에 배치됐고 손흥민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배준호와 교체되며 스트라이커 오현규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손흥민이 합을 맞췄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20분 오현규의 헤더 패스를 받아 통렬한 왼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고 오현규는 후반 20분 이강인의 공간 패스를 받아 역전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전방 오현규와 공미 손흥민을 배치한다면 수비 가담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준수한 활동량으로 수비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지만, 33세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90분 내내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현실적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이때 밸런스를 맞춰줄 자원으로 이재성을 고려할 수 있다. 너른 활동량과 더불어 수비 능력까지 갖춘 만능 자원이다. 더불어 이번 11월 일정 간 중원 조합도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실한 수비 가담이 가능한 이재성이 공수 밸런스를 잡는 열쇠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홍 감독은 조규성이라는 또 다른 9번 옵션, 황희찬이라는 역습 옵션, 엄지성·양민혁·배준호라는 윙어 옵션, 이강인이라는 플레이메이커 옵션 등 여러 공격 조합을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일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 첫 소집 날 홍 감독은 “손흥민, 조규성, 오현규, 황희찬 전부 상대에 따라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 손흥민, 황희찬은 윙포워드 역할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한번 잘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라며 여러 조합을 구상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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