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475원 찍은 원·달러…‘코스피 4000 시대’ 속 고환율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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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475원 찍은 원·달러…‘코스피 4000 시대’ 속 고환율 미스터리

센머니 2025-11-14 12:0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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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원·달러 환율의 ‘이상 고열’이 심상치 않다. 13일 장중 달러당 1475.4원까지 치솟으며 12·3 비상계엄 당시 도달했던 ‘심리적 마지노선’인 1480원대를 눈앞에 두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환율을 제외한 각종 거시지표는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왜 환율만 혼자 궤도에서 이탈했나”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달러당 1467.7원에 장을 마감했다.

9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4.1% 떨어져 주요 15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원화는 달러뿐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위안 환율은 2014년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이후 가장 높은 206원대까지 올랐고, 원·유로 환율 역시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 1700원대까지 뛰었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는 증시·물가·내수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환차손 우려가 커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100달러를 1달러당 1000원에 환전해 10만원을 투자했다가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르면, 10만원의 가치는 71.4달러로 줄어 손실을 보는 구조다. 또한 원화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가계 실질소득을 훼손하고, 이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을 제외한 국내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하며 올해 0%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가능성을 키웠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827억7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대미(對美) 수출도 11.6%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같은 달 110.10(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 우세)으로 집계돼 소비 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고환율 미스터리’의 배경으로는 우선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의 급증이 지목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지난달 28일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약 30억9000만달러(약 4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그만큼 달러 수요가 크게 불어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매년 200억달러 현금 투자를 포함한 3500억달러(약 5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이후 수출 기업들이 시장에 달러를 내놓기보다 보유를 늘리며, 외환시장에서 ‘달러 쏠림’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단) 해제로 경기 개선 기대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강화된 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고령화, 가계부채 누증, 잠재성장률 하락 등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 약화를 구조적 배경으로 꼽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요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돼 온 구조적 변화인 만큼, 최근 몇 달 새 나타난 원화 급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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