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광주 북구청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선 문인 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하기 위해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2시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가 열렸는데요.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녹화에는 문인 구청장·북구의회 의원들·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문 구청장은 녹화 도중 무대에 올라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불렀고 북구청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8명은 구청장을 따라 올라가 백댄서 역할을 하며 춤을 췄습니다.
선글라스를 쓰고 스카이프를 머리에 두른 이들은 문 구청장이 노래하는 내내 그의 뒤에 서서 응원 도구를 흔들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그러나 이들 8명은 평일에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무 목적의 출장 신청을 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중 2명은 사전 논의를 위해 전날에도 출장을 냈는데요.
또한 무대에 오른 직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성 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인 구청장은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출장 신청은 직원들의 개별적 판단으로 이뤄졌다. 사전 연습을 하거나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대에 오른 간부 공무원도 "구청장이 들러리 역할을 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 사과했는데요.
북구에서는 2022년에도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여성 공무원·여성 구의회 의원이 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해 지역 사회로부터 뭇매를 맞았습니다.
제작: 김해연·변혜정
영상: 독자 제공·광주북구청 유튜브·광주광역시북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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