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오프닝]
같은 물건인데 장소 따라, 시간 따라 각기 다른 가격에 억울했던 경험 한 번씩 있으시죠? 또 그런 경험 때문에 물건을 살 때마다 괜히 머뭇거리게 되진 않았나요? 여러분들의 일상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팩트체크'가 '고무줄 가격'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봤습니다.
1. 장소별, 플랫폼별 극단적인 가격 차이
이곳은 한 유명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진열된 제품들은 모두 정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 신발 제품을 살펴봤는데요. 가격은 14만9000원이었습니다.
곧장 한 쇼핑 플랫폼이 직접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봤습니다. 놀랍게도 앞서 브랜드 매장에서 봤던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 8만899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온라인몰은 어떨까요? 동일한 제품이 8만344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브랜드 매장 보다 무려 6만5000원 가량 저렴한 셈입니다.
동일 제품을 여러 개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브랜드 매장에서 2켤레 살 가격이면 온라인몰에선 3켤레 사고도 돈이 남는 수준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시민 인터뷰]
"가격 차이가 조금 많이 나긴 하는데 약간 사이즈나 이런 거 살 때 오프라인에서 먼저 입어본 다음에 온라인으로 자주 사는 것 같아요."
"보통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좀 더 할인가 들어가서 가격이 싼 거를 많이 봤는데 질적으로나 제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를 하는 편이라서."
[A브랜드 관계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행사가 들어가긴 하는데요. 아무래도 인건비나 매장 임대료, 관리비까지 고려해야 되다 보니까 온라인보다는 상대적으로 (할인이) 적게 들어갑니다."
2. 무분별한 상시 쿠폰
같은 온라인상에서도 플랫폼별로 명확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소위 말하는 '상시쿠폰' 때문입니다. 플랫폼별로 쿠폰 지급 횟수나 시기가 다르다 보니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데요.
심지어 몇몇 플랫폼은 애초부터 쿠폰 할인을 적용해서 판매가를 책정해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리를 잘 아는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하게 구매하니 크게 손해 볼 게 없겠지만 만약 잘 모르는 소비자라면 상당히 황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제품에 대한 신뢰 하락도 우려됩니다.
[시민 인터뷰]
"SNS 같은 데 보면 정가랑 별로 차이가 안 나는데 차이가 많이 나는 것처럼 해서 쿠폰을 주고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원가가) 약간 의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A플랫폼 관계자]
"상품 쿠폰은 아무래도 저희 쪽 임의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 기간 때마다 브랜드에서 지정을 하는 거기 때문에 저희는 임의로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B브랜드 관계자]
"상시 쿠폰은 협의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플랫폼 자체에서 임의로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쿠폰이나 할인을 감안해서 판매가를 따로 책정하지는 않습니다."
3. 예고 없는 행사
계절마다, 또는 특별한 기념일마다 각 온라인 플랫폼에선 다양한 행사가 수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행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행사 기간이나 적용 대상에 대한 예고는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운 좋게 행사 기간에 딱 맞춰서 제품을 구매했다면 다행이지만, 행사 바로 직전이나 직후에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또 철저한 가격 비교나 합리적인 판단, 과연 가능할까요?
[시민 인터뷰]
"좀 많이 현혹되는 것 같아요. 예고 없던 세일이면 좀 더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겠다' 싶어서(많이 사죠). 구매를 하고 바로 다음이나 다다음 날에 관련 인스타 광고에서 할인이 들어갔다고 해서 되게 아쉬워했었고 이미 출고가 됐을 거라 생각해서 포기하고 그냥 이전 가격으로 산 적도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B플랫폼 관계자]
"아니요 따로 표기는 안 됩니다."
"행사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상품이 행사에 들어가는지는 따로 알 수 없는 거네요?"
"네, 맞아요."
[A플랫폼 관계자]
"그거(할인 일정)는 저희도 좀 확인이 어렵습니다. 표기는 따로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클로징]
'가격'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하지만 물건의 가치를 나타내는 가격이 들쭉날쭉 한다면 과연 물건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싸고 비싸고가 아닌 정확한 품질과 정확한 가격의 제품, 사람들은 그런 제품을 '명품'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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