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노르웨이만 잡으면 본선 직행 가능? 그런데 9골 넣어야 한다… ‘홀란 보유국’이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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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노르웨이만 잡으면 본선 직행 가능? 그런데 9골 넣어야 한다… ‘홀란 보유국’이 부러운 이유

풋볼리스트 2025-11-14 10:47:17 신고

젠나로 가투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젠나로 가투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엘링 홀란의 차이가 곧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를 가른다.

14(한국시간) 몰도바 키시너우의 스타디오눌 짐브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7차전을 치른 이탈리아가 몰도바에 2-0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조 최약체 몰도바지만, 시원한 승리와 거리가 먼 이탈리아답게 이날도 골이 잘 터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코모 라스파도리, 잔루카 스카마카 등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공격 전술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수비의 몸을 날린 방어와 골키퍼 선방이라는 마지막 벽을 뚫기에는 킥 등 개인기량이 조금식 아쉬웠다. 게다가 빈 골대에 공을 넣을 수 있었던 안드레아 캄비아소가 멀리 차 버리며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교체카드를 대거 쓰면서 공격을 어떻게든 강화한 뒤에야 간신히 득점했다. 후반 43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크로스를 잔루카 만치니가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만치니는 센터백이다. 세트피스 상황도 아닌데 수비수 만치니가 올라오면서 몰도바 수비의 대인방어에 균열이 생겼고, ‘골 넣는 수비수답게 정확한 헤딩슛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시토가 마테오 폴리타노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에스포시토는 이번 예선에서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대표팀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20세 유망주 공격수다.

그러나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어차피 조 2위에서 벗어나기 힘든 신세였다. 조금 일찍 경기한 노르웨이가 에스토니아에 4-1 대승을 거둔 뒤였기 때문이다. 노르웨이가 7전 전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61패로 승점 3점 차 뒤쳐져 있다.

11월에 운이 따른다면 이탈리아에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려면 먼저 노르웨이가 에스토니아전에서 무승부나 패배에 그치며 승점을 흘렸어야만 했다. 이 경우 마지막 맞대결에서 이탈리아가 승리하고 노르웨이를 끌어내릴 수 있었다. 이 시나리오가 유일한 가능성이이었기 때문에,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감독은 몰도바전에 주전 스트라이커 마테오 레테기 등 핵심 선수 일부를 빼고 체력을 아꼈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한판 승부를 벌이기도 전에 이미 조 2위가 확정된 것과 다름 없다.

아직 산술적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탈리아가 17일 최종전에서 노르웨이를 잡으면 승점은 같아진다. 문제는 골득실이다. 노르웨이는 이번 예선에서 골득실 +29(33득점 4실점)로 유럽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12. 최종전에서 골득실을 뒤집어 조 선두를 빼앗으려면 이탈리아가 노르웨이에 9골 차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러면 노르웨이의 골득실은 +20 이하로 떨어지고, 이탈리아는 +21 이상으로 올라가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다.

결국 월드컵 본선 직행권이 걸린 조 1위 싸움의 향방은 엘링 홀란의 존재 유무에서 갈린 것과 다름이 없다. 노르웨이의 33득점 중 14골을 홀란이 몰아쳤다. 홀란을 중심으로 투톱 파트너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골 넣는 윙어 텔로 아스고르가 각각 5골로 힘을 보탰다. 이탈리아도 레테기가 5, 모이스 킨이 4골로 나름 제몫을 해줬지만 두 선수의 골을 더해 홀란 한 명에 못미친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굴리엘모 비카리오(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홀란의 존재감은 이탈리아의 유일한 패배를 낳기도 했다. 지난 맞대결에서 노르웨이가 3-0으로 완승한 것이 지금까지 선두 질주로 이어졌는데, 당시 이탈리아는 홀란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몸싸움으로 대적할 만한 선수를 찾다가 국가대표에서 한 경기도 안 뛴 장신 유망주 센터백 디에고 코폴라를 홀란에게 붙이는 무리수를 뒀고, 전반적으로 밀리면서 참패하고 말았다.

결국 노르웨이가 본선에 직행하고,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탈리아 입장에서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는 악몽과도 같다. 이탈리아는 지난 두 대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본선을 밟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는 스웨덴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서 11패로 떨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은 이번처럼 토너먼트식 플레이오프였는데, C조 준결승에서 북마케도니아에 0-1로 지는 대형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도전이 삼세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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