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나드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정부가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하겠다”며 강력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밝혔다.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이 함께 외환시장 안정 조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 부총리는 14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외환수급 불안이 커지며 한때 환율이 1470원을 상회한 점을 지적하며 “구조적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 부총리는 “해외투자 증가로 외환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돼 환율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다”며 “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상황도 함께 점검됐다. 당국은 “최근 국내 증시는 단기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전망 변화로 국채금리가 상승했으나 내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을 고려하면 우리 국채에 대한 수요 기반은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앞으로 환율 상승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 수출기업 등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의 협의를 강화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로 구 부총리의 발언 이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1471.9원) 대비 1450원대 중반까지 내려가는 등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해외투자 증가, 엔저 영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외환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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