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일품진진수라 광화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조직망이 가진 책임의 무게를 새삼 실감했다”며 “한류의 힘이 강해지면서 K소비재 수출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
그는 “수출 다변화에 전력을 다한 결과 성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10월까지 한국 수출은 579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뷰티·식품·패션 등 소비재 수출 증가에 대해선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이 드디어 세계인의 마음을 열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소비재는 신뢰를 기반으로 소비되는 품목인 만큼 한류 브랜드 파워가 본격적인 경쟁력을 갖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강 사장은 이날 코트라의 새 비전으로 ‘대한민국 혁신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AI·첨단산업의 혁신 역량과 한류·문화강국의 위상을 수출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새 핵심가치는 ‘혁신’과 ‘성장’으로 요약된다.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경영방침으로는 △수출 다변화 △AI 3대 강국 도약 지원 △경제안보 강화 △첨단산업·기술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시장·품목·주체의 다변화를 통해 수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코트라는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조직과 사업을 확대하고, 소비재·방산·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수출 중소기업 10만개 시대를 목표로 ‘K수출스타 500’, ‘수출희망 100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I 분야에서는 내년 ‘AI 수출비서’ 플랫폼을 도입한다. 강 사장은 “기업들이 더 쉽고 정확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AI 기반 무역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통역과 시장 정보 제공 등 AI 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지난달 정부로부터 ‘10대 AI 선도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
경제안보 관련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강 사장은 “내년은 공급망 재편 경쟁이 더 본격화할 것”이라며 “핵심광물 조기 모니터링과 수입선 다변화·국내생산 촉진 등 공급망 안정화 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7배 가까이 늘어난 350억원 수준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최근 캄보디아 취업사기 등 민생 관련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해외 무역관을 통한 사전예방·안전망도 강화한다.
|
올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행사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강 사장은 “붐업 코리아와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을 APEC 직전 연계해 개최하면서 해외 바이어 수가 작년 대비 40~50% 증가했다”며 “한류의 힘으로 바이어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는 분위기를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여파 대응과 관련해선 ‘관세 대응 119’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 사장은 “정보 제공·상담·컨설팅 등 기업들의 실질적 애로 해결에 집중해 왔다”며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만큼 앞으로 한국 제조업의 대미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7개 지역에 해외 투자기업 센터가 있어 공장 설립부터 노무·세무·회계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로펌·관세 전문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 시장 전망에 대해선 “과거에는 남미나 아프리카가 물리적 거리로 인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역직구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제약이 사라졌다”며 “향후 한국 소비재·인프라·방산 등의 신규 기회는 결국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5강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과의 격차는 230억달러에 불과하고 지금 추세라면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한국 수출은 품질·가격 경쟁력으로만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강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사장은 “대한민국 경제는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며 “‘수출 1조달러 시대’와 ‘수출 5강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