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병력 지킬까, 도시 사수할까"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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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병력 지킬까, 도시 사수할까" 딜레마

모두서치 2025-11-14 08:27: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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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큰 병력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핵심 방어 거점 도시를 지킬 것인지를 두고 다시 한 번 딜레마에 빠졌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바흐무트와 아우디우카와 같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소모전을 벌이다가 결국 물러선 적이 있다.

당시 비평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적기에 후퇴했으면 병력을 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었다.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는 도시를 최대한 지킴으로써 러시아군에 큰 희생을 안기면 이후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 같은 주장의 이면에는 러시아가 전과를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거나 러시아가 미국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헛된 일이라고 설득하려는 시도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번에는 동부 전략 도시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에 함락되기 직전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앞으로 몇 주 이상 몇 달 동안 버티기를 함으로써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것을 우려한다.

전쟁 전 인구 6만 명이었던 포크로우스크를 러시아에 내주면 2023년 5월 바흐무트를 러시아에 내준 이래 가장 큰 도시를 내주는 셈이 된다.

포크로우스크가 함락되면 러시아군이 북쪽으로 진격할 발판을 확보하면서 도네츠크 지역 전체 점령을 노릴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이미 도네츠크 지역의 4분의 3을 점령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포크로우스크의 상황이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후퇴 명령을 내릴 기미가 없다.

오히려 지난주 포크로우스크 인근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방문해 방어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포크로우스크에서 계속 버티면 우세한 자원을 쏟아 붓는 러시아와 장기 도시전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된다.

◆러 병력 보충 원활, 우크라 병력 부족 심각

러시아는 거액의 보상금을 앞세워 병력을 계속 보충해왔으나 우크라이나는 오래전부터 병력 부족에 시달려 왔다.

포크로우스크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제68 사냥여단의 드론 대대 지휘관 뱌체슬라브 셰브추크는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적 지점을 소탕할 병력도 부족하고,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드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가 투하하는 중형 유도폭탄으로 방어선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대책도 없다고 했다.

그는 “제때 후퇴해 병사들을 아껴야 한다. 유리한 위치로 진지를 옮기는 것은 잘못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1년 넘게 포크로우스크를 공격하면서도 아직 점령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집요한 반복 공격에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이 약해지면서 소규모 군대를 투입해 도시로 침투하고 있다.

또 겨울을 앞두고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띄우기 어려운 점도 러시아군에 유리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가 포크로우스크에서 장기적으로 버티면서 러시아군을 소모시킬 수 있을 지조차 불확실해진 것이다.

바흐무트 전투 초기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선전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조금씩 진격한 끝에 우크라이나군 보급선을 포격할 수 있게 되면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이 대등해졌다.

◆러 병력 손실 노린 버티기, 실패 가능성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최고 지휘부는 버티기를 선택했다. 러시아군에 충분히 맞설 수 있음을 과시해 서방으로부터 최대한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 병력 손실이 1만 명에 달했고 러시아는 4배인 4만 명에 달했다.

당시 러시아군의 핵심은 교도소에서 징집된 범죄자들로 구성된 바그너 용병단이었기에 러시아 정부는 많은 전사자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2023년 말 바후무트 남쪽 아우디우카에서 다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바흐무트에서 잃은 것보다 더 큰 비율로 병력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계속했으며 바흐무트와 달리, 서서히 도시를 포위해 압박하는 전술을 썼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포위망이 좁혀오는 상황에서도 아우디우카에 병력을 남겨뒀다.

지난해 2월 전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약 1.6km폭의 좁은 통로를 통해 탈출하면서 러시아군의 강력한 공격을 받았다. 마지막 순간의 혼란스러운 후퇴로 수백 명이 포로가 되거나 실종됐다.

현재 포크로우스크 동쪽 미르노흐라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

러시아군은 미르노흐라드를 집게발 모양으로 포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탈출 통로의 폭이 3km가 안될 정도로 줄었다.

우크라이나군 수백 명이 여전히 그 포위망 안에서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르노흐라드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후퇴 명령을 받은 적이 없으며, 공격해오는 러시아군에게 가능한 한 많은 사상자를 입히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바흐무트와 아브디이우카에서 그랬던 것처럼, 소모전의 균형이 언제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기울게 될 지다.

끊임없는 러시아의 공격은 전선 곳곳에 틈을 만들어냈고, 모스크바는 이를 이용해 진격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남서쪽 자포리자 지역에서 여러 마을을 함락하면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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